치킨업계, 삼계탕 대신 치킨 수요↑..대세로 굳어가는 '보양 치킨'

김제영 기자 승인 2021.07.21 14:29 의견 0
교촌치킨과 BBQ치킨 할인 프로모션 [자료=각 사]

[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20대 직장인 지수 씨는 올해 중복 간편 보양식으로 치킨을 선택했다. 평소 치킨을 즐겨먹는 데다 같은 닭 요리라면 삼계탕보다는 치킨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즐겨먹던 치킨 브랜드뿐 아니라 여러 치킨 브랜드에서 중복을 맞이해 할인 이벤트를 쏟아내고 있어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지수 씨는 이번 기회에 다양한 치킨을 맛볼 생각이다.

21일 치킨업계에 따르면 삼복 기간 내 치킨업계 매출이 오르고 있다. 치킨업계 1위 교촌치킨의 올해 초복 매출은 지난해 초복 대비 16% 증가했다. 이는 초복 전주와 비교하면 40% 오른 수준이다. BBQ는 올해 초복동안 전년 대비 매출이 18% 올랐다. bhc는 “당일 가맹점의 발주량이 20% 가량 올랐다”며 “매출도 평소보다 올랐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치킨업계 빅3는 복날 치킨의 인기에 공감했다. 복날과 함께 코로나 이후 배달 수요와 맞물린 시너지 효과도 톡톡히 봤다.

치킨업계 관계자는 “삼복 기간에는 닭 요리로 몸보신을 해야 한다는 인식이 있어 치킨 수요도 덩달아 높아지는 편”이라면서 “코로나로 간편식을 찾는 사람이 늘면서 배달 물량이 늘어난 시너지도 있다”고 답했다.

실제로 교촌과 bhc는 초복 직전 선보인 라이브방송에서 폭발적인 성적을 거둔 바 있다. 교촌은 지난 8일 진행한 배민쇼핑라이브에서 신제품 단일 메뉴 상품권만으로 1만5000개 수량을 모두 판매했다. 실시간 조회수는 27만을 기록했다. bhc은 지난 10일 카카오쇼핑라이브에서 방송 시작 15분 만에 준비된 모바일 치킨 상품권 8000매 완판에 이어 추가 확보한 2000매도 1분 만에 소진했다.

복날 간편 보양식으로써 치킨의 입지는 매년 굳어지는 추세다. 지난해 역시 치킨업계 빅3의 초복 매출이 2019년 대비 20~30% 오른 바 있다. 치킨 보양 트렌드의 주축은 MZ세대 즉 젊은 세대다. 또 초중말복 중 주말이 겹치는 날에는 평일보다 치킨 소비가 더욱 활발해진다.

다른 치킨업계 관계자는 “올드한 삼계탕보다 매년 신 메뉴가 쏟아지는 치킨이 젊은 세대의 흥미를 자극해 치킨을 선호하는 것 같다”며 “특히 초중말복이 주말과 겹치면 시간적 여유도 있고 가족이 모이기도 쉬워 치킨 수요가 더욱 높아진다”고 말했다.

맘스터치, KFC, 피자헛 할인 프로모션 [자료=각 사]

삼복 특수를 맞이한 치킨업계는 초복에 이어 중복인 이날(21일)도 중복 단 하루 프로모션을 쏟아내고 있다.

교촌은 자사앱에서 신제품 주문 시 포인트를 2배 적립해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BBQ는 배달앱 위메프오에서 주문 시 최대 8000원 할인을 제공한다. 굽네치킨과 호식이두마리치킨도 배달앱과 함께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버거와 함께 치킨을 판매하는 맘스터치와 KFC도 치킨 할인 프로모션을 전개 중이다. 피자헛도 피자치킨 세트를 내놓으며 중복 할인 프로모션에 합류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말복 프로모션 계획 여부에 대한 질문에 “말복 이벤트 여부는 아직 모른다” 혹은 “영업비밀이라 대외비”라면서도 “검토 중” 혹은 “가능성 있다”고 설명했다. 삼복 기간의 마지막 날인 말복은 다음달 10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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