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신한·하나·우리금융 2분기 실적 발표 임박..역대급 실적·중간배당금 '눈앞'

21일 우리금융 시작, 22일 KB·하나금융, 27일 신한금융 실적발표
은행부문 순이자마진 개선과 비은행 이익 증가세로 깜짝 실적 전망
4대 금융지주, 중간배당 유력..실적발표 직후 중간배당 여부 결정

윤성균 기자 승인 2021.07.19 10:26 의견 0
X
[자료=각사]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KB·신한·하나·우리 등 국내 주요 금융지주들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눈에 띄는 호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 금융지주들은 또 탄탄한 실적과 자본 여력을 바탕으로 중간배당에 적극 나설 전망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21일 우리금융지주를 시작으로 국내 주요 금융지주들이 2분기 실적을 잇따라 발표한다. KB금융과 하나금융은 22일, 신한금융은 27일 2분기 실적 발표를 진행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2분기 금융지주들이 호실적을 쏟아낼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 반영과 기준금리 인상 기대에 따른 단기 금리상승으로 은행부문의 순이자마진이 개선됐고 대출 규모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실적 발표에 나서는 우리금융은 시장 예상을 상회하며 호실적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자이익이 전분기대비 증가하며 이익 성장을 견인했고 대손비용과 판관비는 낮게 유지되며 고수익성 시현이 예상됐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익확대와 비용감소가 병행되며 올해 순익이 2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며 “캐피털 인수로 경상이익이 확대되고 향후 내부등급법 추가승인시 M&A 추진과 주주환원 등 측면에서 긍정적 영향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22일 실적 발표에 나설 KB금융은 시장 기대치를 소폭 상회하는 긍정적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전분기와 비교해서는 이익이 소폭 감소한다. 증시 여건 악화에 따라 증권사 이익이 감소했고 손해보험에서 인력 구조조정 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부채 구조조정 과정에서 전반적 신용위험이 상승하며 은행별 이익 차별화의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상대적으로 위험관리 능력이 뛰어난 KB금융은 적극적인 건전성 관리로 안정적 이익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하나금융도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호실적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이자이익 증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대손비용이 낮게 유지됐기 때문이다. 또 1분기에 발생했던 추가 판관비(성과급) 영향이 소멸되면서 비용부담이 축소될 것으로 보여 고수익성 시현이 가능해졌다.

전배승 연구원은 “하나금융은 1분기 중 순이자마진(NIM)이 8bp 상승한데 이어 2분기에도 추가로 4bp 개선될 전망”이라며 “대출성장률 또한 중소기업대출을 중심으로 2%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보여 이자이익 성장이 전체 실적 개선을 견인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한금융의 2분기 순익도 시장 전망치를 소폭 상회할 것으로 전망됐다. 순이자마진이 개선되며 은행부문의 이자이익이 증가 추세를 지속한다. 거래대금 감소로 증권 실적은 소폭 감소하지만 카드·생명·캐피털 등 자회사 실적은 여전히 견조할 것으로 전망됐다.

서영수 연구원은 “신한금융은 KB금융과 함께 가장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이익 안정성을 지속적으로 높이고 있다”며 “2분기에는 카드 이용액 증가와 카드 대출 증가로 카드사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문 호조로 캐피털이 양호한 실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2분기 실적 전망이 밝아지면서 4대 금융지주의 중간배당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지난달 25일 은행권에 대한 배당 제한 조치가 종료되면서 중간배당 족쇄도 풀렸다. 그간 4대 금융지주 회장들이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약속한 만큼 중간·분기배당 실시가 유력하다.

주주 환원 정책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신한지주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직접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약속한 데 이어 분기배당이 가능하도록 정관을 변경했다.

서영수 연구원은 “신한금융은 지난해 9월 유상증자에 따른 희석 효과와 사모펀드 환매 사고에 따른 신뢰도 저하를 회복하기 위한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가장 적극적인 자본 환원정책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성장률 둔화와 이익 증가로 자본비율이 높아지는 점이 배당 확대의 주요인”이라고 분석했다.

KB금융도 중간배당 실시가 유력하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지난 3월 주총에서 “배당성향이 30%는 돼야 한다는 게 일관적인 생각”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서영수 연구원은 “하반기 배당 제한이 해제되면서 KB금융이 업종 내 가장 배당 투자 매력도가 높다”며 “양호한 수익성을 유지하는 한편 성장보다는 적극적 위험 관리를 전개하고 있고 가파른 자본비율 상승으로 배당성향을 적극적으로 높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매년 중간배당을 실시했던 하나금융도 지난달 말을 기준일로 주주명부를 폐쇄하면서 중간배당을 공식화했다. 통상 주주명부 폐쇄는 배당을 위한 사전 조치로 인식된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나금융은 주주명부 폐쇄 공시를 한 만큼 올해도 반기배당을 실시할 공산이 크다”며 이익 증가와 자본비율 상승 요인 등을 감안할 때 반기배당 규모는 최소 주당 700원 이상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우리금융도 오는 30일 주주명부 폐쇄를 공시하면서 중간배당 대열에 합류했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는 금융당국의 자본관리 권고가 종료된 이후 월말 기준으로 최대한 빠른 시점을 기준으로 결정한 셈”이라며 “중간배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지주는 2분기 실적발표 직후 중간배당 여부와 배당 규모를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지주들이 중간배당에 나설 경우 실제 배당은 8월 말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