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이은 ‘람다’ 변이에..K-치료제·백신 개발 “힘들어요”

효능 무력화에 대조군 공급 난항까지

김성아 기자 승인 2021.07.15 14:31 의견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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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몰아치는 변이 바이러스 등장 속도에 국산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제동이 걸렸다. [자료=픽사베이]

[한국정경신문=김성아 기자]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변이 및 확산 속도가 점점 빨라지면서 국산 치료제와 백신 개발이 난항을 겪고 있다.

15일 정부에 따르면 최근 4차 대유행의 직간접적 요인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다. 델타 변이는 현재 국내 변이 바이러스 감염 비중 가운데 63%를 차지한다. 다른 변이 바이러스보다 감염력이 60% 이상 높은 탓이다.

최근 페루발 변이 바이러스로 불리는 람다 변이 바이러스도 등장했다. WHO는 두 달 전부터 국가발로 불리던 변이 바이러스에 그리스 문자를 붙이기 시작했는데 벌써 다섯 번째인 람다까지 등장해 그 속도가 매우 빠르다.

변이 바이러스의 등장은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도 영향을 준다. 이미 출시된 치료제나 백신도 무력화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면서다. 김은진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검사분석팀장은 13일 정례브리핑에서 “일부 연구결과에 따르면 백신 및 현재 사용되는 치료제가 어느 정도 유효하다는 판단은 있지만 근거자료를 더 조사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유일하게 허가를 받은 국산 코로나19 치료제인 셀트리온의 ‘렉키로나주’도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치료제 중화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걱정은 더해지고 있다.

현재 셀트리온은 질병관리청과 공동으로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동물효능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해당 결과는 오는 16일께 나올 전망이다.

백신 또한 개발 속도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국내 개발 업체들의 경우 국내 상황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 진행에 적합하지 않고 글로벌 임상을 위해서는 너무 많은 자본이 투입돼야 하기 때문에 ‘비교임상’을 추진 중이다.

현재 국내 백신 개발 5개사 중 진원생명과학·유바이오로직스·셀리드 3개사가 비교임상 계획을 가지고 있다. 비교임상은 빠른 임상시험을 위해 기존 백신 투약군과 개발 중인 백신 투약군을 비교하는 임상시험 방법이다.

그러나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에 전 세계 백신 수급전에 다시 불이 붙어 다국적 백신 개발사들이 비교 임상을 위한 ‘대조백신’ 물량을 넘길지 미지수다. 정부 측이 협상을 시도 중이긴 하지만 아직 대조백신 물량분을 공급하겠다는 업체는 나오지 않고 있다. 현재 코로나19 백신 수급은 민간에서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비교 임상 계획을 가진 업체들은 대조백신 물량이 확보될 때까지 기다려야만 하는 상황이다. 또 계속해서 등장하는 변이 바이러스에 기존 백신의 예방 능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오면서 백신 개발 전망 자체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제약바이오업계 대부분이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몰두하고 있지만 급변하는 바이러스와 환경 탓에 속도가 늦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당초 목표였던 연내 백신 상용화는 어려울 수 있지만 개발 완료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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