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은행 노조 “씨티와 이혼전쟁”..유튜브 채널 개설, 자체제작 영상 공개

조급한 매각 절차 진행, 정부 차원 제동 촉구.."인스타 등 해외 알릴 것"

윤성균 기자 승인 2021.07.11 10:00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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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씨티은행 노조 유튜브 영상 캡처]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한국씨티은행 소매금융의 매각방식을 놓고 사측과 갈등 중인 노동조합이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 노조원들이 직접 제작한 영상을 통해 한국씨티은행이 처한 상황을 외국에 알린다는 계획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 노조는 최근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 그동안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유튜브 채널을 이용했지만, 공식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한국씨티은행이 처한 상황과 노조의 투쟁 과정을 알릴 계획이다.

첫 번째 영상은 내부 공모를 통해 선정된 ‘고객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문구가 적힌 단체복을 착용하고 투쟁에 나선 조합원들의 모습을 담았다.

두 번째 영상은 해외 배포를 염두해 두고 만든 ‘씨티와의 이혼전쟁(A Divorce War with Citi)’ 1편이다. 씨티그룹이 한국을 포함한 13개국의 소비자금융부문 사업 철수를 결정한 이후 한국씨티은행의 소매금융 부분매각 후 단계적 폐지 계획과 이에 반발해 노조가 투쟁집회를 개최한 모습을 영어자막과 함께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담았다.

영상에서 진창근 한국씨티은행지부 위원장은 “우리의 요구는 단 하나 평생 일해 온 일터에서 계속 일하겠다는 것뿐이다”라며 “우리에게 주주가 B.O.A든 삼성이든 대우든 칼라일이든 씨티든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는 한미은행으로 경기은행으로 씨티서울로 불렸고 지금은 한국씨티은행으로 불리는 바로 이곳에서 우리가 처음부터 살아왔고 우리의 터전인 이곳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통매각을 통해 주주변경을 통해 시티와의 아름다운 이별을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씨티와의 이혼전쟁’ 영상을 시리즈로 제작해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한국씨티은행 노조 관계자는 “지난 8일 개최된 규탄집회를 비롯한 각종 동영상을 해외용으로 제작해 ‘씨티와의 이혼 전쟁’이라는 시리즈물로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에 게재해 한국의 상황을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노조는 한국씨티은행 소매금융의 매각을 놓고 사측과 투쟁을 벌이고 있다. 당초 통매각을 최우선 하겠다던 사측이 부분매각 후 단계적 폐지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갈등이 커졌다. 지난 10일 진행된 쟁의 행위 찬반투표는 투표율 93.2%, 찬성률 99.14%로 가결됐다.

노조는 대외적으로 은행의 영업양도 및 사업 폐지가 인가사항인 만큼 한국노총, 국회, 금융위원회, 일자리위원회 등 유관 기관에 이번 소비자금융 철수가 시급하거나 부득이한 상황이 아님을 알리고 조급한 매각 진행에 제동을 걸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대응을 촉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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