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적자 속에서 고군분투..경영난 탈피 성공할까
오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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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04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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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오수진 기자] 수년간 경영난에 시달린 삼성중공업이 경영 정상화를 위해 부단히 노력 중이다. 조선업계 슈퍼사이클이 전망되고 있지만 삼성중공업은 여전히 적자 기조를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매출액이 증가해도 손실이 줄지 않는 상황 속에서 경영 정상화를 위한 삼성중공업의 노력이 통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이 적자 요인인 드릴십 매각, 유상증자 등 경영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중공업의 악몽이 시작된 것은 지난 2019년 드릴십(원유시추선) 계약이 선사들로부터 일방적으로 해지를 당했을 무렵이다. 당시 국제 유가가 하락해 선주들은 시추 비용이 많이 드는 드릴십 계약을 여러 빌미를 대며 계약을 파기했다. 이렇게 삼성중공업이 재고로 떠안은 드릴십은 총 5척이다. 계약금액은 29억9000만 달러(3조3666억원)다.
이 계약 해지에 따른 대손충당금 및 장부가치 감액 손실은 하반기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됐으며 해마다 발목을 잡고 있다.
이로 인해 삼성중공업은 조선업계가 크게 개선됐음에도 수혜를 누리고 못하고 있다. 이번 1분기 영업이익 적자는 5068억원으로 원인은 ▲강재가 인상에 따른 원가 상승 ▲공사손실 충당금 및 고정비 부담 ▲재고자산 드릴십 5척에 대한 평가손실 등이 꼽혔다.
하지만 최근 드릴십 1척 매각으로 경영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생기고 있다. 지난달 삼성중공업은 이탈리아 전문 시추 선사인 Saipem(사이펨)과 드릴십 1척에 대한 용선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드릴십은 삼성중공업이 2013년 8월 그리스 선사인 오션리그(OceanRig)로부터 수주했으나 2019년 10월 계약이 해지된 드릴십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나머지 드릴십에 대한 매각도 조속히 마무리할 것”이라며 “현재 진행중인 재무구조 개선 노력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고 드릴십 매각 등 현안이 해소되면 경영 정상화에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국제 유가 상승도 드릴십 매각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국제유가는 올해 초 2019년 5월 이후 최고치를 찍고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달 다섯째 주 평균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는 직전 주보다 배럴당 0.5달러 오른 73.4달러다. 2014년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찍을 수 있을 것이라는 업계 전망도 나온다.
국제유가와 함께 드릴십 용선료도 회복되고 있느 추세다. 글로벌 에너지업체 웨스트우드(Westwood Global Energy Group)에 따르면 드릴십 일일 용선료는 최근 20만 달러(2억2519만 원)를 넘었다.
삼성중공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과 유가상승으로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의 해양 개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드릴십 매수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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