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훈's 골프] 골프와 비타민...첫 라운딩은 누구와?

김정훈 기자 승인 2021.07.01 11:27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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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훈 KPGA 투어프로


내가 머리 올려줄게!!!

친한 사람이 골프를 배운다고 하면 공을 조금이라도 치신 분이면 그리고 또 잘치는 사람들일수록 하는 첫번째 말이다.

"내가 머리 올려줄게 열심히 배워"

일단 머리 올린다는 말의 유래는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내가 알고 있는 상식에서는 옛날에 결혼한 사람들 머리를 쪽을 튼다는 의미로 골프에서 라운딩을 처음 갈때 그런 표현을 쓴다고 들었던 기억이 있다. (여러가지 의미로 쓰이는것 같지만....)

하지만 머리올린다는 단어는 내 생각에 썩 좋은 표현은 아닌 것 같다. 한국에서만 있는 단어이기도 하고 말이다.

어찌 되었든 모든 골퍼의 첫 라운딩은 중요하다. 본인도 골프를 21년째 치고 있지만 아직도 처음 라운딩을 갔었을 때가 기억이 참 많이 남는다.

모든 사람들이 마찬가지이겠지만 첫 경험이라는 의미는 살아가면서 상당히 큰 의미를 가진다.

예를 들어 첫 라운딩에 드라이버를 14번 중 한번도 못 맞추고 왔다거나 어프러치를 재대로 한 번도 띄우지 못하고 왔다거나 또는 아이언을 더프샷(뒷땅)이나 톱핑샷을 하고 퍼팅의 거리감을 전혀 모르는 상태로 골프를 마치면 경험으로 볼 때 최소 3년에서 길게는 6~7년까지 약간의 트라우마로 남는다.

생각보다 그 트라우마는 커서 나중에 다 이겨냈다고 생각하다가도 미스샷을 치고는 바로 움츠러 들게 되는 경우를 상당히 많이 보아왔다.

그래서 첫 라운딩은 본인을 가르치는 프로골퍼와 같이 가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얘기를 하면 "당신이 프로이기 때문에" 그렇게 얘기할 수 있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프로들은 트라우마를 그래도 덜생기게 하기 위한 전문적인 방법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프로와 첫 라운드를 하는 게 좋다는 생각이다. 또한 설령 배우는 사람이 잘못치면 프로들은 책임을 질 수 있어서 프로와 라운딩이 좋다.

반면 친구와 라운딩을 나갔다가 잘못된 습관이 고착화되거나 부상이나 트라우마를 입으면 전적으로 그 책임은 본인의 것이 된다.

사람들은 건강을 위해 비타민이나 좋은 음식들을 먹는다.

나는 골프도 그렇게 생각한다. 스윙 한번을 하더라도 좋은 동작으로 스윙을 하는 것이 맞다고!!

일부러 나쁜것을 먹을 필요는 없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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