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넷제로'는 경쟁력의 문제..SK가 빨리 움직이면 이길 수 있다"

박민혁 기자 승인 2021.06.23 15:43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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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21 확대경영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자료=SK그룹]

[한국정경신문=박민혁 기자] "향후 탄소 가격이 생각보다 더 빠르게 올라갈 것을 감안하면 '넷제로'(탄소중립)는 하느냐 안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경쟁력의 문제다. 남들보다 더 빨리 움직이면 우리의 전략적 선택의 폭이 커져 결국에는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

23일 SK에 따르면 최 태원 회장은 지난 22일 경기도 이천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21 확대경영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강조했다.

최 회장은 ‘싱크로나이즈(동기화)’를 키워드로 ‘좋은 파이낸셜 스토리’의 개념과 필요성을 역설했다. 최 회장이 말하는 파이낸셜 스토리는 기업의 매출과 영업이익 등 재무 성과를 넘어 매력적인 목표와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 담긴 이야기를 말한다.

최 회장은 이날 “SK는 그동안 수소, 배터리, RE100 등 환경 분야를 선도해 왔고 비즈니스 모델 혁신, 사회적 가치, 더블보텀라인(DBL), 공유 인프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여러 딥체인지(근본적 혁신) 방법론으로 많은 성과를 이뤘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따른 산업별 트렌드 변화가 거세지는 등 감내하기 어려운 도전 과제에 직면해 있다”며“그룹사 대표(CEO)들이 구성원, 투자자, 이사회, 사회구성원 등 이해관계자들의 신뢰와 믿음을 이끌어낼 파이낸셜 스토리를 완성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따라 SK CEO들은 이날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그룹의 역량을 결집해 넷제로를 추진하기로 공동 결의했다. 결의안에는 SK그룹사들이 2050년 이전까지 이산화탄소 등 7대 온실가스를 직접 감축할 수 있도록 적극 투자하고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해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SK머티리얼즈의 경우 넷제로 달성 목표시점을 2030년으로 설정했다. 이외에도 각 사별로 조기달성 목표를 수립했으며 최소 10년 단위로 중간목표를 설정해 그 결과를 매년 투명하게 공개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그룹 탄소 배출량 대비 2030년까지 약 35%, 2040년까지 약 85%를 감축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SK가 탄소감축 활동을 하지 않았을 경우 예상되는 온실가스 배출 전망치( Business As Usual·BAU)를 2030년까지 65%, 2040년까지 93% 줄이겠다는 것으로 넷제로 달성을 위한 SK의 강한 의지가 반영됐다.

이날 확대경영회의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7개 위원회 위원장, 주요 관계사 CEO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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