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ETF 8종 상장 한 달..자동차는 ‘합격점’, 신재생·ESG는 ‘글쎄’

수익률 가장 높은 ETF는 삼성운용' KODEX-K 미래차액티브'
가장 낮은 ETF는 한투운용 '네비게이터 ESG 액티브'
전문가 "장기투자용, 3~5년 지켜봐야"

권준호 기자 승인 2021.06.23 14:53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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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픽사베이]

[한국정경신문=권준호 기자]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등 네 개 자산운용사가 지난달 25일 국내 주식시장에 '액티브 ETF(Exchange Traded Fund)' 8종을 동시에 상장한지 한 달이 흘렀다. 그간의 수익률을 살펴보니 8종 모두 수익을 기록하고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자동차’ 관련 ETF의 수익률이 가장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신재생·ESG’ 관련 ETF의 수익률은 부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22일) 종가 기준 네 개 자산운용사가 상장한 8종의 액티브 ETF 중 수익률 1위는 삼성자산운용이 내놓은 ‘KODEX-K 미래차액티브’다. 상장 당일 대비 6.97%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었다.

액티브 ETF란 주로 기초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ETF'와 반대되는 개념으로 기초지수를 추종하는 것에 멈추지 않고 초과수익을 목표로 운용하는 상품이다. 자산 일부는 패시브 ETF처럼 기초지수를 추종하지만 나머지 부분을 펀드매니저가 뽑은 종목으로 직접 운용한다는 데 차이점이 있다.

다음으로 높은 수익률을 자랑하고 있는 ETF도 자동차 업종에서 나왔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상장한 ‘네비게이터 친환경자동차밸류체인액티브’가 6.91%의 수익률을 기록해 두 번째에 위치했다.

두 ETF 모두 ‘자동차’ 업종에 투자한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하지만 KODEX-K 미래차액티브는 'FnGuide‘에서 산출·발표하는 ’FnGuide K-미래차지수‘를, 네비게이터 친환경자동차밸류체인액티브는 ’FnGuide 친환경자동차밸류체인 지수‘를 비교지수로 하고 각각 비교지수 대비 초과 성과를 목표로 투자종목을 정한다는 데 차이점이 있었다.

각 액티브 ETF가 정한 비교지수는 달랐지만 투자 종목은 비슷했다. KODEX-K 미래차액티브는 현대차(8.59%), 기아차(8.6%), SK이노베이션(5.22%), 현대모비스(4.7%), 현대위아(4.3%) 등에 투자하고 있었고 네비게이터 친환경자동차밸류체인액티브는 기아차(9.39%), 삼성SDI(9.21%), 현대차(9.14%), 현대모비스(6.97%), LG전자(6.96%) 등에 투자하고 있었다. 상위 5개 종목 중 3개 종목이 겹쳤다.

반면 친환경·ESG 관련 ETF 2종은 8개 종목 중 수익률 기준 7, 8위에 위치했다. 7위는 삼성자산운용이 상장한 'KODEX-K 신재생에너지 액티브‘로 1.4%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었으며 8위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내놓은 ’네비게이터 ESG 액티브‘로 0.89%의 수익률을 내고 있었다.

이중 KODEX-K 신재생에너지 액티브는 ‘FnGuide K-신재생에너지플러스지수’를 비교지수로, 네비게이터 ESG 액티브는 ‘MCSI Korea Country ESG Leaders Custom Capped Index'를 비교지수로 삼아 초과성과를 목표로 투자종목을 정했다.

KODEX-K 신재생에너지의 구성종목은 씨에스윈드가 8.24%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한화솔루션이 7.51%, 삼강엠엔티 7.25%, OCI 6.84%, 엘엔에프가 6.11%로 그 다음에 위치했다.

네비게이터 ESG 액티브의 경우 삼성전자가 16.83%로 제일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SK하이닉스(8.99%), 네이버(8.85%), 삼성SDI(8.57%), LG화학(6.16%) 등이 뒤를 이었다.

엇갈린 수익률에 개인투자자들도 반응하는 모양이다. 액티브 ETF 8종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낸 KODEX-K 미래차액티브의 상장 이후 일 평균 거래대금은 약 32억6000만원이다. 반면 가장 낮은 수익률을 낸 네비게이터 ESG 액티브는 일 평균 거래대금 약 9억6000만원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김인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액티브 ETF 투자종목에는 기초지수도 있지만 펀드매니저가 정한 종목도 포함돼 있어 구성종목의 주가가 오르면 ETF도 자연스럽게 오를 수밖에 없다”며 "ESG 관련 업종은 이미 지난해 주가가 많이 올라서 조정 중에 있고 자동차 업종은 계속 오르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재 수익률이 높은 ETF도 있고 낮은 ETF도 있는데 해당 섹터들은 장기투자용 ETF"라며 ”ETF 거래가 가장 활발하게 일어나는 미국도 ETF에 투자하면 최소 3년에서 5년 정도 지켜볼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어 “네비게이터 ESG 액티브의 수익률이 지금 당장은 낮지만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ESG 등 투자바람은 계속되기 때문에 조금 장기적인 관점으로 볼 필요성이 있다”며 “6월 거래대금이 전체적으로 줄어든 것은 코스피 지수가 상당히 높게 형성돼 있어 관망하는 투자자들이 많은 것이 한 몫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날 종가 기준 지난 25일에 상장된 액티브 ETF 8종의 평균 수익률은 4.42%이었다. 수익률 순서는 KODEX K-미래차액티브가 6.97%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고 네비게이터 친환경자동차밸류체인이 6.91%로 2위, TIGER 퓨처모빌리티액티브가 6.38%로 3위, TIGER 글로벌BBIG 액티브가 6.30%로 4위, TIMEFOLIO BBIG 액티브가 4.12%로 5위, TIMEFOLIO Kstock 액티브가 2.50%로 6위, KODEX K-신재생에너지 액티브가 1.4%로 7위, 네비게이터 ESG 액티브가 0.89%로 8위에 위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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