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물류센터 화재로 순직한 故 김동식 소방령 '영결식' 21일 경기도청장(葬) 엄수

김영훈 기자 승인 2021.06.21 13:18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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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전 광주시민체육관에서 이천 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고(故) 김동식 소방령의 영결식이 경기도청장(葬)으로 엄수됐다. [자료=경기도]

[한국정경신문(수원)=김영훈 기자] 이천 쿠팡물류센터 화재진압과 구조임무 도중 순직한 고(故) 김동식 소방령의 영결식이 21일 오전 광주시민체육관에서 경기도청장(葬)으로 엄수됐다.

이날 영결식에는 유가족과 장의위원장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비롯해 국회의원‧시‧도 의원, 동료 소방관 등 90여명이 참석해 고인을 배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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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전 광주시민체육관에서 이천 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고(故) 김동식 소방령의 영결식이 경기도청장(葬)으로 엄수됐다. [자료=경기도]

이재명 지사는 영결사에서 "고인을 떠나보내는 유가족들과 동료를 잃은 아픔에 슬퍼하고 계실 소방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고인은 힘든 일을 도맡았고 솔선수범하며 모두의 본보기가 됐던 사람으로, 가장 먼저 현장에 들어가서 길을 열고, 가장 나중에서야 나오던 사람이었다"면서 "긴박했던 그날 그 순간에도 그는 어김없이 동료들을 먼저 내보냈다. 제발 무사히 돌아오기를 애타게 빌고 또 빌었지만 끝내 우리 곁을 떠났다는 사실이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 지사는 "고인의 빈자리를 대신 채울 수는 없겠지만 유가족 여러분께서 슬픔을 딛고 일어설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 하겠다"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아까운 목숨이 또 희생되는 일이 없도록 경기도에서도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고인이 마지막으로 몸 담았던 광주소방서 소속 함재철 소방위(구조대 팀장)도 조사를 통해 고인의 넋을 기렸다.

함 소방위는 "저를 비롯해 광주 구조대원 한 사람 한 사람은 그날이 원망스럽고 그 현장이 원망스럽다. 대장님을 홀로 남겨둔 그곳에서 벌겋게 뿜어져 나오는 화마를 멍하니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우리가 초라하게 느껴졌다.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면서 "부디 좋은 곳에서 무거운 짐을 내려 놓으시고, 좋았던 기억과 아름다운 마음만을 품고 새로운 세상에서 편히 영면하시길 우리 모두 기도드린다"고 울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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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전 광주시민체육관에서 이천 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고(故) 김동식 소방령의 영결식이 경기도청장(葬)으로 엄수됐다. [자료=경기도]

고(故) 김동식 소방령은 지난 17일 이천 쿠팡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화재에서 동료들과 함께 인명구조를 위해 건물 지하 2층에 진입했다가 고립돼 실종됐다. 그는 무사 귀환을 바라는 많은 이들의 염원을 뒤로하고 실종 48시간만에 끝내 숨진 채 발견됐다.

고인에게는 1계급 특별승진과 녹조근정훈장이 추서됐다. 유해는 이날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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