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카카오손보가 온다"..손보업계, 전화위복 기회 삼아야

이정화 기자 승인 2021.06.18 12:13 의견 0
금융증권부 이정화 기자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카카오손해보험이 출범도 전에 손해보험업계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빅테크 플랫폼 '카카오'의 막강한 영향력을 등에 업고 기존 손보사에 '시너지 기회'와 '종속 위기'라는 양날의 칼을 몰고 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10일 금융위원회로부터 '카카오손해보험(가칭)'에 대한 보험업 예비허가를 받고 연내 '공식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본허가 신청까지 6개월 남짓 남은 카카오손보는 보험업계서 이미 예상한 '메기'다.

카카오를 포함해 네이버, 토스 등 빅테크 플랫폼이 지난해부터 보험업에 진출하면서 손보업계도 디지털 전환 및 데이터 신사업 확장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손보사들이 디지털 몸집을 키우기에 제격인 미래 데이터 사업 '오픈뱅킹(한 금융사 앱에서 전 금융계좌 서비스)'과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 등이 수익성이 부족하거나 업권 특성상 적합한 사업 모델을 고민하고 있단 이유로 적극적이지 못하다는 것은 아쉽다.

이 와중에 카카오손보는 예비인가 등 호재로 '카카오'가 7년 만에 '네이버'를 꺾고 시총(64조1478억원) 3위에 오르는 데 일조하며 보험시장 개척에 대한 영향력을 입증했다. 또 출범과 동시에 생활형·미니보험 활약을 예고하며 소비자에 눈도장을 찍고 있다.

카카오손보가 앞으로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으로 상품군을 넓히기 위해 향후 중소형 보험사를 거두면 전통 보험사를 위협할 만한 덩치로 클 가능성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카카오가 과연 어디까지 클 수 있을까"란 궁금증은 손보업계를 넘어 전 금융사를 자극하고 있다.

손보사들은 빅테크가 보험업계에 불러 올 강풍에 제살이 깎이지 않도록 '전화위복' 태세를 갖춰 단단해져야 할 때다. 데이터와 디지털 사업의 중요성이 홀로 외친 메아리로 전락하지 않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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