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중심’으로 개편된 금감원 다트 홈페이지, 직접 이용해보니

한 눈에 들어오는 홈페이지..여러 기능 추가
“신규 이용자에게는 편리, 기존 이용자는 적응 필요”
당국 “개편 전 홈페이지 유지할지 검토”

권준호 기자 승인 2021.06.07 13:51 | 최종 수정 2021.06.07 13:52 의견 0
다트(DART) 개편 홈페이지[자료=금감원 다트 홈페이지]

[한국정경신문=권준호 기자] 금융감독원이 지난 2006년 이후 15년 만에 전자공시시스템(DART) 홈페이지를 개편했다. 다트 홈페이지를 이용하기 어렵다는 투자자들이 꾸준히 개편을 요구한데다가 최근 주식시장에 신규투자자들이 많이 유입되며 홈페이지를 개편한 것으로 보인다. 개편된 홈페이지를 직접 이용해본 결과 가장 큰 차이는 ‘사용자 중심’이라는 점이었다.

한 눈에 들어오는 홈페이지..여러 기능도 추가

기자가 개편된 다트 홈페이지에 들어갔을 때 가장 눈에 띄었던 건 한결 간결해진 디자인이었다. 기존 홈페이지는 디자인이 복잡했다. 한 페이지에 많은 정보를 담아내려 하다 보니 홈페이지가 지저분해지고 처음 방문한 사람들은 정보 검색에 애를 먹었다.

하지만 신규 개편된 홈페이지는 디자인이 한결 간결해졌다. 초기 화면에는 ‘공시통합검색’과 ‘정기공시 항목별 검색’ 창이 중심에 있어 바로 검색을 하기에 용이했다. 기존 홈페이지의 경우 통합검색 위에 마우스를 올려놔야 검색할 수 있는 창이 떴던 것과는 대비되는 부분이었다.

[자료=금감원 다트 홈페이지]

다음으로 눈에 들어온 건 ‘템플릿 순서 변경’이었다. 신규 개편된 홈페이지에는 ‘공시통합검색’, ‘정기공시 항목별 검색’, ‘오늘의 공시’, ‘많이 본 문서’, ‘공모게시판’, ‘기업공시제도일반/보도자료’ 등 여섯 개 템플릿이 있었다. 신규 홈페이지에서는 이들의 순서를 바꿀 수 있었다.

‘오늘의 공시’ 혹은 ‘많이 본 문서’를 먼저 보고 싶은 투자자라면 해당 기능을 이용해 초기화면에서 볼 수 있는 화면을 바꿀 수 있었다. 만약 원래 순서로 돌아가고 싶다면 ‘초기화’ 버튼을 눌러 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었다.

이외에도 금감원은 맞춤형 검색의 차원으로 ‘최근검색어’와 'My공시‘라는 기능을 추가했다. 화면 오른쪽에 최근 검색어 탭을 추가함으로써 투자자들이 검색한 공시문서를 볼 수 있게 했다. 또한 투자자들은 ’My공시‘를 통해 구독하고자 하는 회사와 보고서를 따로 저장할 수도 있었다. 구독공시 시스템의 첫 시작을 한 셈이다.

모바일로도 모든 공시 정보 볼 수 있어..화면 축소는 안 돼

모바일로 다트에 접속할 때도 볼 수 있는 정보가 많아졌다. 개편된 모바일 다트에서는 기존 모바일 다트에서 제공되지 않던 ‘공모게시판’, ‘많이 본 문서’, ‘기업개황’ 등의 메뉴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기자가 직접 모바일로 개편된 다트 홈페이지에 접속해보니 기존 다트 홈페이지와는 달리 공시 서류를 휴대전화 화면에 맞게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이 없었다. 공시자료 축소가 불가능해 보고서를 이리 저리 옮기면서 봐야 한다는 점은 불편했다. 휴대전화를 가로로 눕히고 봐도 화면에 맞게 들어오지 않았다.

확실히 나아진 점도 한 가지 있었다. 서버 안전성이다. 이전 다트 홈페이지에서는 서류 하나만 검색해도 버벅거리거나 서류를 클릭해도 열리지 않는 경우가 더러 있었는데 개편된 홈페이지에서는 그런 경우가 전혀 없었다. 어떤 보고서를 눌러도 빠른 시간에 열리고 버벅거림도 없었다.

업계 “신규 이용자에게는 편리..기존 이용자에게는?”

업계는 개편된 다트 홈페이지가 신규 이용자에게는 편리할 것으로, 기존 이용자에게는 어느 정도 적응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한다.

다트 홈페이지를 처음 사용해본다는 개인투자자 A씨는 “기존 다트 홈페이지는 안 써봐서 모르겠는데 개편된 홈페이지를 사용해보니 디자인도 깔끔하고 검색도 편리하게 쓸 수 있어 좋다”며 “개편 전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한 페이지에 담아내는 정보가 많아 좀 불편했다”고 말했다.

반면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공시를 계속 봐야하는 업무 특성상 다트 홈페이지를 계속 이용하고 있다”며 “별 다른 차이를 모르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하지만 기존 다트 홈페이지에 적응돼 있기 때문에 개편된 다트 홈페이지에 적응 시간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디자인이 심플해진 것은 맞지만 기존 다트를 워낙 오래 사용해 개편된 사이트가 오히려 불편하다”며 “금감원이 오는 7월 홈페이지 개편 서비스를 정식으로 진행하더라도 기존 홈페이지는 없애지 않고 놔뒀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금감원 “개편 전 홈페이지 그대로 둘지는 검토 중”

이와 관련 금감원 측은 ‘두 가지 안이 있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기업공시국 관계자는 기자에 “1안은 기존 다트 홈페이지를 올드 다트, 현재 다트 홈페이지를 뉴 다트라고 해서 두 홈페이지 서비스 제공을 병행하는 것”이라며 “2안은 기존 다트 홈페이지를 없애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안이 채택될 경우 뉴 다트 홈페이지에 기존 다트 홈페이지 주소를 남겨놓는 등의 방법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이는 계획일 뿐, 아직 모든 가능성은 열려있으며 모든 결정은 7월 이후에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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