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옵티머스펀드 개인 전문투자자는 어떻게 처리하나

일반투자자에게는 옵티머스 원금반환..개인 전문투자자 5명에겐 NO
"NH투자 입맛대로 권고안 받아들여" 반발
NH투자 "법원 판단 따라 투자금 지급 예정"

권준호 기자 승인 2021.05.31 14:42 | 최종 수정 2021.06.01 16:40 의견 0
옵티머스 사모펀드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참여연대 및 가입자들 [사진=권준호 기자]

[한국정경신문=권준호 기자] NH투자증권이 일반투자자에게는 옵티머스 사모펀드 원금을 반환하겠다고 했지만 전문투자자에게는 소송을 통해서 해결하라고 한 것이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전문투자자의 수와 가입 금액이 일반투자자의 수와 가입 금액보다 상대적으로 적어 신경을 덜 쓰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지난 25일 기자회견을 통해 옵티머스 사모펀드 일반투자자 831명에게 원금을 100% 돌려주겠다고 밝혔다. 전체 투자자의 96%다.

문제는 일반투자자를 제외한 나머지 전문투자자에게는 이렇다 할 반환 계획을 발표하지 않은 데 있다. 전문투자자란 금융투자상품에 관해 전문성이 있고 소유자산규모를 봤을 때 투자에 대한 위험 감수성이 있는 투자자를 뜻한다.

개인이 전문투자자로 지정받기 위해서는 일정 요건을 갖춰 해당 금융투자회사에 전문투자자 심사를 신청해야 한다. 그러면 이후 금융투자회사가 심사 후 개인에게 전문투자자 자격을 부여하게 된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현재 옵티머스 사모펀드에 투자한 개인 전문투자자는 5명 있으며 이들이 투자한 금액은 총 55억원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NH투자증권이 전문투자자에게 옵티머스 사모펀드 투자금 반환을 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위원회의 권고안 때문’을 꼽았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분조위는 전문투자자의 경우 투자 경험 등을 고려한 전문가이기 때문에 일반투자자와는 구분돼야 한다고 권고했다.

하지만 옵티머스펀드에 투자했던 개인 전문투자자들의 의견은 다르다. NH투자증권이 입맛에 맞게 분조위 권고안을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옵티머스 사모펀드에 투자한 전문투자자 A씨는 기자에 “NH투자증권이 분조위 권고안인 옵티머스 사모펀드 ‘착오취소’는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전문투자자와 일반투자자를 구분해야 한다는 권고는 받아들였다”며 “본인들 입맛에 맞는 조건만 받아들이는 게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A씨의 말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전문투자자들에게 자율조정 등의 구체적 제시 없이 소송을 진행해야겠다는 말만 전했다.

A씨는 이어 “지금까지 받은 것은 담당 PB(Private Banker)의 ‘소송 진행하셔야겠는데요’ 라는 말 한마디 뿐”이라며 “투자자를 생각한다면서 추후 일어날 소송만을 대비하는 행태가 이해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자본시장법의 제도 취지를 고려해 전문투자자가 착오에 빠지는데에 중과실이 있었는지는 법원의 개별적인 판단이 필요하다는 금감원의 의견이 있었다"며 "회사도 전문투자자에 대해서는 법원의 판단에 투자금을 지급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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