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암모니아'로 뭉쳤다..HMM·포스코 등 6개사, 컨소시엄 협약 체결

박민혁 기자 승인 2021.05.25 11:30 의견 0
롯데정밀화학, 롯데글로벌로지스, 포스코, 한국선급, 한국조선해양, HMM 등 총 6개 기업이 친환경 선박·해운시장 선도를 위한 협력에 나섰다. 사진은 협력 개념도. [자료=롯데정밀화학]

[한국정경신문=박민혁 기자] 탄소중립을 위한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주목받는 '그린 암모니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국내 기업들이 협력에 나섰다.

롯데정밀화학, 롯데글로벌로지스, 포스코, 한국선급, 한국조선해양, HMM 6개 기업은 친환경 선박·해운시장 선도를 위한 그린 암모니아 해상운송 및 벙커링(선박 연료로 주입) 컨소시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서울 잠실 시그니엘 호텔에서 진행된 이번 협약식에는 HMM 최종철 해사총괄, 롯데정밀화학 정경문 대표이사, 롯데글로벌로지스 박찬복 대표이사, 포스코 유병옥 부사장, 한국선급 이형철 회장, 한국조선해양 김성준 미래기술연구원장이 참석했다.

암모니아는 글로벌 탄소 중립 정책에 있어 그린 수소 캐리어 및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주목받는 물질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각 사가 보유한 암모니아 생산, 유통 인프라와 조선·해운 산업의 전문 역량을 공유한다. 향후 급격한 성장이 전망되는 그린 암모니아 시장에 대한 공동 협력을 추진한다.

한국조선해양에서 암모니아 추진선과 벙커링선을 개발해 이를 한국선급이 인증을 진행한다.

HMM과 롯데글로벌로지스에서 선박을 운영하며 포스코가 해외에서 생산한 그린 암모니아를 롯데정밀화학이 운송·저장해 벙커링 하는 계획이다.

국제해사기구(IMO)가 발표한 정책에 따르면 선박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050년까지 2008년 대비 50%로 감축해야 한다.

이에 따라 기존 화석 연료 기반의 선박 연료는 점차 암모니아 수소 등 친환경 선박연료로 대체될 전망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지난 18일 공개한 ‘2050 탄소제로 로드맵’ 보고서에 따르면 암모니아는 2050년 선박 연료 수요의 4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선박연료 시장규모와 암모니아 가격으로 단순 환산하면 약 100조원 규모다.

이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이미 유럽 중심 컨소시엄과 싱가포르 중심의 '다국적' 컨소시엄들이 만들어져 관련 표준과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

하지만 한 국가 내 글로벌 수준의 기업들이 그린 암모니아 생산·유통과 선박개발 및 운영 등 전 밸류체인을 포괄하는 컨소시엄을 체결한 것은 이번이 세계 최초다.

롯데정밀화학은 국내 최대의 암모니아 저장시설을 갖추고 국내 유통량의 약 70%를 담당하고 있다.

단일 회사 구매 규모로는 세계 3위 수준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12월과 올해 3월 호주에서 생산한 그린수소를 암모니아로 전환 후 국내로 들여오는 수소 사업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최근 그룹의 수소 밸류체인 구축을 선언하고 지난해 7월 영국 로이드 선급으로부터 암모니아 추진선에 대한 기본인증서를 획득하며 새로운 에너지 트렌드에 맞춰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18일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는 수입품에 탄소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유럽의회가 촉구한 탄소국경세 도입과 같은 맥락이다.

암모니아가 수소를 저장·운송하기 위한 ‘수소 캐리어’로 주목받는 상황에서 암모니아 컨소시엄의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HMM 관계자는 "환경분야의 전문성을 보유한 기업 및 기관들과 친환경 연료 개발에 앞장 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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