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현대중공업서 또 나온 안전 문제..근로자 안전은 ‘최우선’ 과제

오수진 기자 승인 2021.05.24 09:00 | 최종 수정 2021.05.24 11:02 의견 1
산업부 오수진 기자

[한국정경신문=오수진 기자] 최근 중대재해로 특별감독을 받는 현대중공업에서 또 안전문제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도크장(배의 건조나 수리, 짐의 하역을 위한 장소)의 작업이 중지되자 이 곳 기존 인력을 다른 부서로 배치하자 논란이 일고 있다.

사측은 선박 건조는 한 작업장에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공정에 따라 이동할 수도 있다고 한다. 단지 도크장 중지 때문이 아니다는 주장이다.

현대중공업 도크장은 지난 17일부터 중지됐다. 8일 이 곳에서 근로자 1명이 사망해 정부는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했다.

문제는 이 도크장에서 일하는 인력을 새로운 작업공간에 배치했다는 점이다. 도크장 내에서 일하던 인력들은 PE(Pre-Erection)장이나 안벽 등 여러 곳으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 A씨는 “적응도 안된 작업을 새로운 공간에서 작업하다가 사고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계획대로라면 28일까지 도크장이 중지된다. 하지만 감독 후 심의를 해야 하기 때문에 작업 중지가 1주일이 걸릴지 2주가 걸릴지 모르는 상황이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 관계자는 “어떤 업무를 하느냐에 따라서 안전에 대해 얘기할 수 있다”며 “불안전한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서도 많고 일하는 인원도 많아 새로운 업무를 담당하게 된 직원들이 누군지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힘들다”며 “배치된 인력들도 교육을 받아야 하는데 너무 많아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작업장을 옮기는 것만으로 위험 정도를 표현하기 힘들다. 건조부서나 용접 업무는 큰 차이가 없다.

사측에서도 선박 건조는 한 작업장에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공정에 따라 작업자가 이동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도크에서 근무하던 인원은 도크에서만 일하는게 아니라 PE장이나 안벽 등으로 이동해서 작업한다”며 “반대로 PE장 작업 인원이 도크 내로 자리를 옮겨 근무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연속성 있는 작업의 공간이동이기 때문에 완전히 새로운 작업장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어 “지금은 고용노동부의 특별감독이 진행 중이니 만큼 현대중공업은 특별감독에 성실하게 임해 현장 안전위험요소를 발굴하고 개선하겠다”며 “안전관리 체계 전반을 재점검하는 계기로 삼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근로자의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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