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MZ세대’는 정말 이기적일까

오수진 기자 승인 2021.05.21 14:46 | 최종 수정 2021.05.24 07:49 의견 1
산업부 오수진 기자

[한국정경신문=오수진 기자]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 출생자를 일컫는 MZ세대. 이 세대가 ‘권리’를 외치자 따가운 시선을 받기 시작했다. 우리나라 인구 3분의 1을 차지하는 MZ세대는 이제 사회의 트렌드를 주도한다.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세대교체라고 생각한다.

일각에서는 MZ세대를 이기적이고 애사심이 없는 세대라 칭한다. 특히 ‘해야 할 말은 다 해야 한다’는 특성이 한몫했나 보다. 기업들은 5060세대 챙기기도 바쁜데 MZ세대까지 끼어들어 영 불편한 모양이다.

최근 MZ세대가 가장 크게 주목 받은 것은 제조업에서의 ‘사무직 노조’ 출범이다.

LG전자, 현대자동차, 금호타이어 등 올해 사무직 노조가 잇따라 만들어졌다. LG전자 사람중심 사무직노조 위원장은 1991년생, 현대차그룹 인재존중 사무연구직 노조 위원장은 1994년생이다.

이들이 뭉친 것은 ‘공정성’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일한만큼 제대로 받고 싶단 거다.

기존 제조업 노조는 생산직이 중심이라 사무직 노조에게는 항상 불리한 협상 테이블이 진행됐다고 한다.

이 모습이 정말 이기주의일까? 단지 환경과 가치관의 차이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X세대(1960년~1970년 세대)에게 회사는 ‘나’와 분리할 수 없는 존재였다. ‘회사의 성장’이 곧 ‘나의 성장’인 셈이다. 평생직장이 유효했기 때문이다. 그 시대의 조직문화 또한 위계질서가 확실했으며 선배의 말은 곧 법이다.

회사가 부당한 것을 요구하더라도 내가 노력한 만큼 회사에 기여했다고 여겼다. 보상을 당장 해주지 않더라도 언젠간 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MZ세대에게 무엇보다 중요한건 회사가 아닌 나 자신이다. MZ세대들이 SNS에 열광하는 이유도 이들은 자신을 내비치는데 스스럼없다는 것이다.

또 MZ세대에게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없으니 회사에 충성할 이유가 없다. 직장이란 스스로의 경쟁력을 쌓을 발판일 뿐이다.

이러한 차이를 알더라도 세대갈등은 영원히 풀리지 않을 숙제다. 세대갈등은 우리 선조들도 못 끊어냈다.

다만 <요즘 애들, 요즘 어른들>(21세기북스. 2019)에 이런 구절이 있다. 시대는 세대를 낳고 세대는 시대를 만든다. 서로 다른 시대를 살아온 세대들이 오늘날을 동시에 살아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자가 말하고 싶은 것은 이거다. X세대는 MZ세대를, MZ세대는 또 새로운 세대를 너그러운 시선으로 봐주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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