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핫이슈⑦]친근함이 곧 경쟁력..용진이형이 이끌고 캐릭터가 받치는 ‘신세계’

친근함으로 소비자 마음 속 '포지셔닝'

김성아 기자 승인 2021.05.13 14:49 의견 0
이마트24 캐릭터 e몬 [자료=이마트24]

[한국정경신문=김성아 기자] 유통가가 소비자들과의 ‘소통’을 주요 과제로 삼고 있다. 그 중 가장 두드러지는 기업은 신세계다. 귀여운 캐릭터들은 물론 총수까지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관까지 만드는 신세계 캐릭터마케팅..편의점·온라인에서 ‘승승장구’

13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는 귀여운 캐릭터 ‘e몬’을 선보였다. 무려 10가지 캐릭터다.

이마트24는 캐릭터들의 세계관도 세웠다. 10마리의 e몬들은 경영주들을 돕기 위해 우주의 각 행성에서 온 몬스터들이라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각자 개성과 전문성으로 프리미엄 편의점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세계관이다.

캐릭터는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상품군과 서비스 등을 대표한다. 도시락·삼각김밥을 대표하는 캐릭터가 있는가하면 배달이나 세탁 등 서비스를 대표하기도 한다.

이마트24는 이 캐릭터들을 활용해 ‘스토리텔링’ 마케팅을 이어갈 방침이다. 이마트24 관계자는 “현재 SNS에 캐릭터들이 각자 맡은 상품 등을 소개하는 웹툰이 게시되고 있다”며 “이처럼 캐릭터에 인격과 세계관을 부여해 스토리텔링을 통한 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신세계그룹은 이미 캐릭터마케팅을 통해 이슈몰이를 한 바 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자신과 닮은 캐릭터인 신세계푸드 ‘제이릴라’를 SNS 상에서 디스하며 노이즈마케팅을 벌였다. 그 결과 제이릴라의 공식 SNS계정에 많은 팔로워들이 모였고 디스전으로 언론의 관심도 받았다.

실적을 견인한 사례도 있다. SSG닷컴은 마스코트 오반장 캐릭터 도입 이후 방문자수가 도입 전월 같은 기간에 비해 12% 늘었다고 밝혔다. 주문금액도 13% 늘었다. 캐릭터마케팅이 매출까지 올릴 수 있다는 사실을 몸소 경험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캐릭터마케팅은 귀여운 캐릭터들을 통해 소비자들과 친근하게 소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친근한 소통으로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려 소비자들에게 브랜드에 대한 각인효과를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SNS [자료=정용진 인스타그램]

■각인은 내가 더 확실..SNS 종횡무진하는 ‘용진이형’

신세계는 캐릭터마케팅 이외에도 확실한 마케팅 수단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총수인 정용진 부회장이다.

정 부회장은 몇 년 전부터 SNS를 통해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면서 소비자들과 소통을 이어왔다. 팔로워가 63만4000명에 달하는 정 부회장의 SNS에는 신세계백화점이나 이마트 등 그룹 내 계열사가 많이 등장한다. 일상을 올리는 듯 그룹사 홍보도 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클럽하우스’라는 음성소통형 SNS를 통해 파격 행보를 보이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정 부회장은 야구단 이야기를 하면서 라이벌 유통그룹인 롯데를 ‘디스’하는 등 발언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런 정 부회장의 행보는 최근 소비 주축 세대로 떠오른 ‘MZ세대’의 열띤 호응을 얻고 있다. 정 부회장의 오랜 팔로워라는 24세 A씨는 “CEO는 딱딱할 것이라는 편견과 달리 SNS피드에서 보이는 친근한 모습 때문에 정 부회장은 물론 신세계라는 그룹 이미지까지 좋아 보인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 부회장의 이미지가 이마트나 스타필드 등 기업 브랜드와 제품·서비스에 미치는 영향이 긍정적이라는 답변이 87.8%로 압도적으로 높게 나왔다.

이에 신세계는 정 부회장의 친근한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다양한 마케팅에 접목해 성과를 내고 있다. 스타벅스의 경우 유튜브 채널에 정 부회장을 출연해 좋아하는 음료로 소개한 스타벅스 나이트로 콜드브루가 월매출 3배 이상 오르는 실적을 내기도 했다.

정 부회장의 SNS 활동과 캐릭터 마케팅 모두 신세계라는 그룹의 포지셔닝이다. 포지셔닝은 어떤 비즈니스의 제품과 서비스가 소비자들의 마음 속에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도록 만드는 과정이다.

이 포지셔닝이 잘 되면 소비자들은 자연스럽게 해당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를 찾게 된다. 익숙함과 친근함을 통해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늘리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는 정 부회장을 필두로 캐릭터 등 다양한 방법으로 친근한 기업 이미지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며 “최근에는 구매결정요인이 단순히 가격이 아니라 기업의 이미지나 행보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신세계의 이러한 마케팅은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 일으킬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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