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식품부문 영업이익 51.7%↑..K푸드 강화 효과 톡톡히 봤다

김제영 기자 승인 2021.05.13 14:46 의견 0
CJ제일제당 로고 [자료=CJ제일제당]

[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코로나 이후 가정간편식(HMR) 수요가 늘면서 CJ제일제당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주력 사업인 식품의 성장세와 함께 1분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고의 실적을 거뒀다.

13일 CJ제일제당 실적발표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6조1781억원, 영업이익(연결기준)은 39.6% 늘어난 3851억원을 달성했다. 식품부문 매출액은 2조3064억원, 영업이익은 51.7% 증가한 1764억원이다. 그중 미국 슈완스를 포함한 해외에서 식품 매출의 44%인 1조260조원를 기록해 ‘K푸드’의 저력이 눈에 띈다.

K푸드의 중심에는 ‘비비고’가 있다. 지난해 비비고와 햇반 브랜드는 올 1분기에도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비비고 만두는 지난해 식품 단일 품목으로 연매출 1조라는 최고의 성과를 거뒀다. 비비고 만두는 '식감' 차별화에 중점을 뒀다. 만두 소의 식감을 살리고 속을 꽉 채우는 등 소비자의 의견을 반영해 ‘냉동만두는 부실하다’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깰 수 있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비비고 만두는 만두의 소를 갈지 않고 썰어서 넣어 씹히는 맛을 최대한 살렸다”며 “실제로 만두를 만들 때 소를 죽처럼 갈아서 넣는 경우가 많은데 비비고 만두는 깍둑썰기 방식으로 고기와 야채 등의 형체를 살려 소의 식감을 살리는 데 차별점을 뒀다”고 말했다.

비비고 만두는 당초 국내와 해외 모두를 겨냥해 기획됐다. 해외에서 국가별 식문화와 소비 트렌드를 고려한 전략을 통해 한국 식문화를 알리는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미국진출 초기 비비고 만두는 코스트코에서 현지인과 친밀도를 쌓았다. 현지인에게 익숙한 비비고 미니완탕을 출시해 ‘만두(Mandu)’ 표기를 꾸준히 노출시켰다. 지난 2015년에는 만두 R&D조직을 신설해 현지 트렌드를 파악했다. 2018년부터 한국 스타일 만두를 해외 시장에 본격적으로 내놓기 시작했다.

미국 냉동식품 기업 ‘슈완스’의 인수 시너지 효과도 상당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019년 슈완스를 인수해 해외사업에 탄력을 받았다. CJ제일제당의 올 1분기 식품 매출의 44%도 해외에서 나왔다. 슈완스는 2018년 CJ제일제당의 식품매출 중 해외비중 14%에서 지난해 46%까지 끌어올리며 인수 2년 만에 10배 가까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아시안 푸드 시장에서는 지난해 처음으로 점유율 1위에 올라 기존 1위였던 아지노모토도 제친 바 있다.

CJ제일제당은 슈완스와의 협업을 강화해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냉동·상온 가정간편식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비비고 만두의 뒤를 잇는 제품으로 치킨·김·햇반 등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3월 진행된 CJ제일제당 주주총회에서 최은석 대표는 ‘넥트스(Next) 만두’의 카테고리를 넓힐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물론 중국·일본·유럽에서 K푸드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다질 예정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수익이 적거나 판매가 부진한 제품 1000여개를 과감하게 정리하고 판촉·영업·마케팅 등에서 한정된 비용을 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 투자했다”며 “이 같은 수익성 개선과 비용 효율화를 통한 선택과 집중 전략이 좋은 성과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대형 유통채널에서 비비고 만두의 점유율이 지속해서 확대됐고 중국에서는 온라인 경로를 중심으로 판매가 늘었다”면서 “혁신제품 개발과 전략적 R&D 투자 등으로 명실상부한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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