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클리닉] 이갈이 치료, 원인·증상 분석 후 개인 특성 따라 진행돼야

김성원 기자 승인 2021.05.13 11:00 | 최종 수정 2022.12.07 17:09 의견 0
이엔이치과 임창준 원장(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은 "환자 개개인마다 서로 다른 치아들의 형태와 구강 환경을 면밀히 분석하지 못한 채 착용 장치를 제작하면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이엔이치과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임창준 원장] 이갈이는 치아와 턱에 100kg에 달하는 압력을 가한다. 치아 마모 등의 손상은 물론 턱관절장애 및 안면비대칭이 발생할 수 있다. 정상적으로 깊은 숙면을 취하지 못하므로 잠을 자고 일어난 후에도 극심한 피로감이 따르고, 의욕 저하, 두통, 이명 등이 발생할 위험성까지 가지고 있어 삶의 질 저하에 큰 영향을 끼친다.

이갈이의 원인으로 극심한 스트레스, 음주, 카페인의 과다 섭취, 잦은 흡연, 코막힘 등이 손꼽힌다. 치료 방법의 일환으로 심리적인 문제 및 생활 습관을 개선할 필요가 있지만,이갈이로 인해 발생되는 신체적인 문제 해결이 중요하다. 이를 갈게 되면 치아는 물론 턱관절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만큼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에게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갈이를 치료하는 방법은 환자의 상황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으므로, 정밀 검진을 바탕으로 치아와 악관절의 손상 여부, 이갈이의 원인을 파악해 각 환자 상태에 알맞는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초기 이갈이는 간단한 물리치료와 보톡스 치료만으로 증세의 완화가 가능하다.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치아를 꽉 깨무는 습관이 지속되면 턱관절 주변의 근육에도 계속해서 강한 압력이 가해지는데, 수면 중에도 이어져 무리하게 강한 힘으로 치아를 압박할 수 있다. 이때 원인이 되는 근육들을 부드럽게 이완시켜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갈이가 오랜 습관으로 자리 잡게되면 구강 내 장치 치료가 필요하다. 이 장치는 치아의 손상을 방지함은 물론 코골이와 수면무호흡 등 턱관절과 구강 구조의 복합적인 이상으로 함께 발생하는 증상들에 효과가 있다. 즉 환자가 이 장치를 구강내 위 아래 치아들 사이에 끼움으로써 치아와 턱으로 강하게 가해지는 압력을 분산시켜 턱관절 장애 및 두통 등을 완화할 수 있다.

그러나 구강 내 장치 치료는 환자 개개인마다 서로 다른 치아들의 형태와 구강 환경을 면밀히 분석하지 못한 채 착용 장치를 제작할 경우 오히려 이갈이를 심화하거나 전체적인 턱뼈와 구강 내의 균형을 깨뜨리게 될 위험이 있다. 따라서 3차원 CT 등의 첨단 정밀 검진은 물론 숙련된 의료진의 상담을 기반으로 정확도 높은 맞춤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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