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길만 걸을 줄 알았더니”..조선업계, 철광석 가격 급상승에 근심

오수진 기자 승인 2021.05.12 15:29 의견 0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FPSO. [자료=현대중공업 그룹]

[한국정경신문=오수진 기자] ‘슈퍼사이클’이 오기만을 기다리는 조선업계에 걱정 하나가 더 얹어졌다. 무섭게 치솟는 철광석 가격에 조선업계의 파장이 우려된다.

12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철광석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칭다오항 철광석 가격은 10일 기준 톤당 230.56달러로 전일 대비 8.63% 급등했다. 이는 사상 최고기록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로는 127% 가량 올랐다.

가장 주요 원인은 중국과 호주의 관계다. 중국과 호주는 현재 갈등이 심하지만 호주는 전세계 철광석 50% 이상을 생산하고 있다.

따라서 중국이 호주에 여러 규제를 통해 무역 보복을 하고 있지만 철광석만큼은 을의 입장이다. 이에 중국은 호주에 의존하지 않기 위해 중국 철강 회사가 자체 생산할 수 있도록 구조조정에 들어가 생산을 중단시켰다. 이로 인해 철광석 공급 부족으로 이어진 것이다.

올해 실적이 가장 기대되는 조선업계에 철광석 가격이 치솟는 것은 반갑지 않은 일이다. 철광석 가격상승은 건조비용을 가중시켜 전체 선가의 인상으로 이어진다. 특히 현재 조선업계 수주 물량들은 저가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피해가 더 클 것으로 예측된다.

최근에도 철강업체들이 후판 가격 인상을 요구해 후판 가격은 10년 만에 t당 100만원을 돌파했다.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은 포스코, 현대제철 등과 후판 가격을 t당 10만원 이상 인상할 것을 합의했다. 이 합의도 울며 겨자 먹기였지만 다시 치솟는 철광석에 후판이 얼마나 더 오를지 모르게 됐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지금 당장 가격이 오르진 않지만 향후 협상이 어떻게 진행될지 몰라 걱정되기는 한다”고 말했다.

이어 “큰 흐름에서 원자재 가격이 올라가면 아무래도 기업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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