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수법 가지가지"..피해 예방에 팔 걷은 보험업계

보이스피싱 피해 취약계층 반영한 상품 출시
소비자 "수법 가지가지..대비해서 나쁠 거 없어"

이정화 기자 승인 2021.05.11 15:07 의견 0
[자료=게티이미지뱅크]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보이스피싱이 나날이 기승을 부리면서 피해자 보장 강화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보험업계도 피해 취약계층 중심으로 예방과 보장을 한층 확대한 상품 개발에 한창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가족·지인 등을 사칭한 메신저피싱 피해액이 9.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피해금액에서 메신저피싱 피해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보다 10.8% 오른 15.9%에 달했다.

보이스피싱에 노출될 수 있는 위험 상황이 다양해지면서 보험사들도 상품 설계와 보상 및 대처 단계까지 대비책 마련에 적극 나서는 추세다.

AXA손해보험이 팔고 있는 '(무)나를지켜주는암보험'은 신종 사기 범죄에 취약해질 가능성이 높은 고령의 고객층을 위해 보이스피싱 손해에 대한 보장을 강화했다.

보이스피싱손해 선택 특약에 가입한 가입자를 대상으로 보험기간 중 전화금융사기 등 보이스피싱 사고로 금전적인 피해가 발생하면 손해액의 70%를 가입금액의 한도 내 보장해준다.

AXA손보 관계자는 "이 상품은 암과 같은 질병뿐만 아니라 보이스피싱으로 인한 금전적, 정신적 어려움에 대한 보장을 탑재한 상품"이라며 "악사손보는 고객의 ‘라이프 파트너’에 부합하는 보험사로서 앞으로도 고객이 처할 수 있는 다양한 위험에 대비할 수 있는 보험 상품의 개발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화생명은 보이스피싱이나 스미싱 등 모바일형 금융사고를 최소화하기 위해 '예방 경보(Alert) 시스템'과 '비상대응반'을 운영하고 있다.

한화생명 콜센터를 통해 금융사고로 예견되는 내용이 접수되면 금융사고 예방 경보 시스템에 장착된 인공지능이 주요 단서를 분석하고 위험여부를 공지한다.

대규모의 피해가 예상되면 관련 부서 담당자들로 구성된 '금융사고 예방 비상대응반'이 집중 대응에 나선다.

흥국화재는 지난 3월 NHN 페이코와 손잡고 보이스피싱과 폭행, 뺑소니 등 일상 속 범죄로 인한 피해를 보장하는 상해 보험 상품 '페이코 생활안심보험'을 내놨다.

이 상품은 NHN 페이코 전용 보험상품이다. 보험료 전액을 NHN 페이코가 지원해 만 15세 이상의 NHN 페이코 앱 가입자라면 무료로 가입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보장 기간은 1년으로 해당 기간 내 최대 1000만원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소비자들은 이같은 보이스피싱 대비 상품을 두고 "보이스피싱 누가 걸리냐고 하는데 20대 후반 지인이 걸렸다", "대비해서 나쁠 거 없다고 봄", "보험 상품까지 나올 정도면 얼마나 검거하기 힘들단 거야?", "예전에도 보이스피싱 보험 있었는데 카카오톡(메신저)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내 사기는 안되고 무조건 전화로 당해야 보장해주던데 요즘은 좀 다르나" 등 다양한 의견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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