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부터 보유세·거래세 급증..다주택자는 '요지부동'

이정화 기자 승인 2021.05.09 12:01 의견 0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다음달부터 양도세와 보유세가 인상되는 가운데 다주택자 상당수가 '버티기 모드'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9일 부동산빅데이터업체 아실(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전국의 아파트 매물은 10일 전보다 감소했다. 전국 17개 시·도에서 일제히 줄었다.

유거상 아실 공동대표는 "6월 1일 보유세 기산일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를 코앞에 둔 시점"이라며 "현실적으로 5월 말까지 잔금을 치르는 계약이 성사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다주택자들이 버티기에 들어간 것"이라고 해석했다.

제주(-7.7%)에서 감소 폭이 가장 컸고 전북(-5.9%), 경북(-4.6%), 인천(-3.4%)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서울(-1.2%)과 경기(-1.7%)에서도 줄었다.

다음달부터 시행되는 세제 기준에 따르면 조정대상지역에서 다주택자의 양도소득세율은 현재보다 10%포인트 올라간다. 종부세율은 0.6~6.0%포인트까지 상승한다.

부동산 중개업계에서는 다주택자들이 대부분 버티기 모드로 바꿔 거래 절벽 현상이 더욱 심화하고 있다고 입 모아 말했다.

압구정동과 같은 재건축 추진 지역은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 이후 규제 완화 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매물 감소가 두드러진다. 성사되는 계약에서는 신고가 경신도 이어지고 있다.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전용면적 76.5㎡는 이달 들어 25억2000만원에 매매 계약서를 쓴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3일 같은 면적의 종전 최고가(24억6천300만원·10층)를 경신한 역대 최고가다. 조합설립 인가를 목전에 둔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5단지도 매물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최근 역대 최고가인 7억5000만원에 계약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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