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곰표 신드롬 꿈꾼다..식품업계, MZ세대 겨냥 ‘이색 콜라보’ 열풍

김제영 기자 승인 2021.05.09 14:01 의견 0
식품X패션 이색 콜라보 [자료=각 사]

[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식품업계에 또 다시 콜라보 열풍이 불고 있다. 그중 이종업계와의 이색 콜라보가 화제다. 식품과 의류의 협업은 재미와 친근함은 물론 의외성·신선함을 주기 때문이다. 장수브랜드일수록 신선함은 더 하다. 오랫동안 고착돼온 브랜드 이미지가 이색 콜라보를 통해 새롭게 느껴질 수 있다. 특히 이색 콜라보는 장수브랜드에 친숙하지 않은 MZ세대 사이에서 화제다. 재미를 소비하는 MZ를 겨냥한 콜라보가 등장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식품업계 이색 콜라보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는 곰표다. 곰표는 1952년 탄생해 올해로 69년 된 밀가루 브랜드다. 곰표는 2018년 의류 쇼핑몰 4XR과 처음 협업해 ‘곰표 패딩’을 내놓았다. 곰표 패딩은 재미와 신선함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후 화장품부터 생활용품까지 여러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곰표 인지도가 상승했다. 올해 선보인 곰표맥주는 3일 만에 첫 생산물량 10만개가 완판된 뒤 품절사태가 이어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에 제2의 곰표 신드롬을 꿈꾸는 식품업계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달 패션브랜드 마크곤잘레스와 밀키스가 협업한 굿즈를 출시했다. 밀키스는 1989년 출시된 유성탄산음료 장수브랜드다. 젊은 소비자에게 사랑 받는 마크곤잘레스 브랜드와 새로운 시너지를 위해 기획했다. 볼 캡과 폰 케이스·에어팟 케이스 등 일상생활 굿즈를 내놓았다. 기존 밀키스의 특성과 차별화하기 위해 커플 캐릭터를 마크곤잘레스에 맞춰 재해석했다. 밀키스 기존의 색상과 분위기를 더해 신선함을 더했다.

해외맥주 브랜드 칭따오는 이달 패션업계와 콜라보 컬렉션을 선보였다. 칭따오는 남성 쇼핑앱 하이버와 손잡고 최초 콜라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칭따오는 1903년 설립된 브랜드인 반면 하이버는 MZ세대와 인플루언서 사이에서 인기 있는 쇼핑앱이다. 컬렉션의 콘셉트는 집에서 편안하게 맥주를 즐기는 홈술족을 위한 홈술웨어다. 칭따오 상징 컬러를 맨투맨과 양말에 적용했다. 이지웨어 트렌드에 칭따오의 신선함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동원F&B 역시 이달 여성 의류 브랜드와 함께 쿨피스 콜라보를 진행했다. 2030세대 여성을 대상으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써스데이 아일랜드와 친숙하고 시원한 이미지를 담았다. 쿨피스는 1980년 출시돼 40살이 넘었다. 이번 콜라보는 쿨피스에 신선한 이미지를 더해 젊은 세대들에게 친근함을 주고자 기획했다. 쿨피스의 로고와 색감을 활용해 여름 피크닉 콘셉트를 살렸다. 쿨피스 감성이 담긴 의류를 통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동원F&B 관계자는 “이색 콜라보는 신규 소비자에게 브랜드 가치를 어필하고 장수 브랜드의 이미지를 신선하면서 친근하게 바꾸기 위해 기획됐다”며 “장수브랜드는 오래된 만큼 어느 순간 브랜드 이미지의 한계에 머무르게 되는데 간접적으로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콜라보 마케팅을 통해 직접적인 매출 변화보다는 브랜드 이미지를 새롭게 바꾸고 인지도를 올리는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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