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1위’ 中 CATL..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선두 탈환 가속페달

오수진 기자 승인 2021.05.06 14:44 의견 0
LG에너지솔루션(전 LG화학) 중국 남경 배터리 공장 [자료=LG화학]

[한국정경신문=오수진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전세계 배터리 점유율 1위 탈환을 위해 시동을 걸었다. 지난해부터 중국에 뺏긴 1위 자리를 탈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6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 배터리 기업 CATL이 전세계 배터리 사용량 점유율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냈다. CATL은 지난해 10월부터 LG에너지솔루션을 제치고 1위 자리를 매김했다.

지난해 CATL 점유율은 16.6%에 그쳤지만 올해 31.6%를 기록했다. 성장률은 389.5%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점유율이 21.7%였으나 올해 21.6%로 하락했다.

SNE리서치는 “그동안 전세계적인 신종 코로나 사태 속에서도 선방해오던 국내 3사가 2021년 들어서는 중국계 업체들의 대대적인 공세에 직면해 다소 주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시장 회복세와 더불어 CATL 등 중국 기업들의 비중국 시장 진출 확대가 전망된다. 국내 3사의 글로벌 시장 입지가 더욱 불안정해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새로 전략을 세웠다. 미국시장 공략과 원가절감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까지 미국에 5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중국은 탄탄한 내수시장을 갖고 있다. 우리나라 27배다. 하지만 미국은 조 바이든 대통령으로 정권이 바뀌면서 전기차 시장 성장 가능성이 기대되고 있다.

특히 미중갈등으로 인해 CATL이 미국 배터리 시장에 쉽게 뛰어들 수 없다는 점이 LG에너지솔루션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업계는 관측한다. 미국 완성차업체들이 굳이 리스크를 안고 중국 배터리 기업을 선택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내 신규 거점 설립을 통해 2025년까지 140GW/h 추가 생산을 계획한다”며 미국 거점은 기본적으로 자동차형 파우치 타입 말고 원통형, EV, ESS 모두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원가절감은 가격으로 승부를 보는 CATL에 대응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1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궁극적으로 전체 가격을 낮추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고에너지 밀도 실현 ▲셀 케미스틀에서 로우 코스트 케미스트리 개발 ▲셀, 모듈, 팩 레벨 등 설계 단순화 ▲가공비 절감 ▲재료비 절감 등을 내세웠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