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전 의원, 민주당 새 대표 축하하지만 "청와대 원팀은 송영길 죽이는 일"

김지연 기자 승인 2021.05.04 10:04 | 최종 수정 2021.05.04 10:05 의견 0
김영환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 [자료=김영환 SNS]

[한국정경신문=김지연 기자] 김영환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새 대표에게 축하와 걱정의 메시지를 전했다.

김 전 의원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송영길대표 진심으로 축하하네"라는 글을 남겼다. 그는 "나와 아내는 자네와 참으로 각별한 인연도 있고 옛 생각도 나고 솔직이 걱정도 되고 해서 이 글을 적고 쓰네"라고 입을 열었다.

해당 글에서 먼저 김 전 의원은 취임 후 첫 일정으로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박정희·이승만 전 대통령의 공로를 직접 언급한 송 대표의 행보를 칭찬했다.

송 대표는 이날 김대중, 김영삼, 박정희, 이승만 대통령의 모역을 찾았고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에선 방명록에 ‘민유방본 본고방녕’과 함께 “실사구시 김대중 대통령님 정신 계승해가겠습니다”라고 적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에선 큰절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민주당 대표가 박정희·이승만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것은 2015년 문재인 대통령이 당대표를 맡았을 때가 처음이었다. 그의 첫 행보에 대해 일각에서는 통합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는 평가가 이어지기도 했다.

그는 “세월호는 챙기면서 제복 입고 돌아가신 분들에겐 소홀했다”는 취지의 송 대표 발언을 언급하면서 "너무나 상식적인 자네의 판단과 행동이 이렇게 고맙게 들리는 이 나라가 얼마나 잘못된 것인가. 자네가 한때 한미FTA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원자력에 대해 소신있는 발언을 한 것을 잘 기억하네. 자네의 소신과 판단을 존중하고 성원할게"라고 이야기했다.

[자료=김영환 SNS]

김 전 의원은 우려섞인 목소리도 잊지 않았다. 특히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송 대표에게 "원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힌 것에 대해 "청와대와 송영길대표가 원팀이 되어야 한다는 말씀은 자네를 영원히 죽이는 걸세"라고 전해 시선을 끌었다.

그는 "이낙연을 보게나 추미애를 보게나 다른 자리에 있었지만 조국을 보게나 최근의 이성윤을 보게나.역사가 번연이 살아있고 국민이 시퍼렇게 살아 있다네. 다 원팀하다 원킬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또한 "이미 문재인대통령이 성공하는 것은 낙타가 바늘 귀로 들어가는 일 처럼 어렵고 자네는 가라앉는 타이타닉호에서 잭팟을 기다리면서 카드놀이를 하는 승선자의 신세라는 것을 명심하시게"라고 덧붙였다.

김 전 의원은 "결국 원팀이 되는 순간 국민을 등지고 민심에서 멀어지는 걸세"라고 주장하면서 "문재인과 그를 따르는 문빠정치인과 원팀에서 빠져 나와 국민과 역사의 편에서 원팀이 되어 주시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송 대표의 취임 후 가진 첫 전화 통화에서 "당정청이 함께 변화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송 대표가 잘 앞장서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송 대표가 이야기한 대로 부동산, 백신 문제 해결이 최우선 과제"라며 "당청 간에 호흡을 잘 맞춰 해결해 나가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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