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거래 영역 확장에 나선 유통업계..'온라인 선물' 시장 급성장

김제영 기자 승인 2021.04.22 16:28 | 최종 수정 2021.04.22 16:31 의견 0
온라인 선물 시장에 진출한 유통업계 [자료=각 사]

[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온라인 선물’ 시장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비대면 서비스는 더욱 빠르게 성장했다. 온라인으로 선물을 주고받는 문화는 일상으로 자리 잡았다.

20대 직장인 A씨는 친구들에게 모바일 쿠폰을 자주 선물한다. 특히 간단한 성의표시에 유용하다. A씨는 “직장을 다니면서 시간이 부족하고 코로나로 모임도 취소되다보니 가까운 지인도 얼굴을 보고 선물을 전달하기에 어려움이 있다”며 “지인에게 축하나 응원 또는 고마운 일이 생길 때 쉽고 간단하게 선물을 보낼 수 있어 자주 이용하게 된다”고 전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선물하기 시장은 약 3조5000억원 규모이다. 이중 선물하기 서비스를 선도한 카카오톡의 거래액은 약 3조원 규모다. 이는 카카오커머스 매출의 약 80%에 해당한다. 특히 코로나19가 장기화된 지난해 카카오톡 선물하기 매출은 전년 대비 52% 성장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선물하기 이용자수는 2173만명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선물의 장점은 간편함이다. 상대방의 전화번호만 입력하면 실시간으로 선물을 보낼 수 있다. 선물은 타인을 위한 성의라는 특성상 혜택과 할인에도 크게 구애받지 않는 편이다. 이에 유통업계는 온라인 선물 수요를 잡기 위해 모바일 거래 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다.

모바일 플랫폼을 운영하는 유통업체는 '선물하기 기능 도입'에 나섰다. 지난해 CJ올리브영은 공식 온라인몰에 모바일 선물 서비스를 도입했다. 받는 사람이 선물의 컬러나 향 등을 바꿀 수 있도록 옵션 변경 서비스도 더했다. 선물을 받은 사람은 모바일 메시지로 선물을 확인하고 배송지를 입력해 받을 수 있다.

외식업계는 ‘잔액 관리형 모바일 금액권’을 출시에 서두르고 있다. 모바일 금액권은 선결제한 금액을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온라인 상품권이다. 롯데 GRS는 지난해 런칭한 롯데잇츠 앱에서 모바일 선물하기 기능과 함께 금액권도 도입했다. 모바일 쿠폰 메뉴도 8종에서 총 112종으로 확대했다.

롯데GRS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생활이 계속되면서 모바일을 활용한 선물하기 등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며 “이에 맞춰 선물 기능은 물론 쿠폰 메뉴를 확대하고 소액 금액권도 마련했다”고 전했다.

지앤푸드 굽네치킨은 이달 모바일 금액권 2종을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공식 입점했다. 해당 금액권으로 배달비까지 결제할 수 있다. 치킨 업계 최초로 홈페이지에서 직접 사용할 수 있는 금액권이다.

더본코리아는 통합 모바일 금액권을 내놓았다. 통합 모바일 금액권은 빽다방을 비롯한 총 8개 브랜드에서 교차 사용할 수 있다. 11번가·옥션·G마켓·SSG닷컴 등 온라인몰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비대면 트렌드 속에서 안전하게 가까운 지인들과 선물을 주고받을 수 있는 모바일 선물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이번 모바일 금액권을 통해 원하는 메뉴를 사용자가 직접 골라 즐길 수 있어 만족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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