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또 일냈다..정태영표 카드·앱·사원증으로 디자인어워드 3관왕 '쾌거'

'iF 디자인어워드 2021'서 본상 3관왕 달성
정 부회장 "디지털러버 디자인은 기존 틀 깼다"

이정화 기자 승인 2021.04.22 15:24 의견 0
정태영 현대카드 대표이사 부회장 [자료=현대카드]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디자인 철학이 빛을 발하고 있다. 플라스틱 카드부터 전용 앱, 사원증 등 다양한 분야에 차별화된 디자인을 녹여내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현대카드는 'iF 디자인어워드 2021'에서 3관왕을 달성했다. 무형의 상품을 취급하는 금융사가 세계적인 디자인어워드에서 3관왕을 이룬 것은 매우 이례적이란 설명이다.

현대카드는 ▲현대카드 앱 3.0 ▲현대카드 디지털 러버(DIGITAL LOVER) ▲MyD(사원증) 디자인 프로젝트로 3개 부문에서 본상을 수상했다. 특히 3개 부문의 수상이 각기 다른 분야와 성격의 프로젝트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먼저 현대카드 앱 3.0은 커뮤니케이션 앱 부문에서 혁신적 구조와 사용자 편의성으로 높은 평가를 얻었다.

지난 해 8월 자체 역량으로 개발한 이 앱은 모든 메뉴를 수평적으로 나열했던 일반적인 금융 앱 방식을 넘어 사용자가 가장 즐겨 찾는 핵심 메뉴를 '두 개의 홈(Dual Home)'으로 재구성했다.

인공지능(AI) 기술로 사용자마다 각기 다른 맞춤형 콘텐츠도 제공한다. 다른 국내 카드사의 앱보다 회원 수 대비 월간순방문자가 50~130% 가량 높다는 평이다.

현대카드 디지털 러버의 플레이트 디자인은 '커뮤니케이션 브랜딩' 부문에서 본상을 수상했다.

이 카드는 '우주를 홀로 여행하는 여행자'를 모티브로 한 4개 디자인으로 만들어졌다. 상품 콘셉트에 맞춰 우주선과 로봇, 별 등의 소재를 과감하게 재해석, 실험적 재질의 카드 전면과 선명한 후면이 대비되는 디자인을 구현해냈다는 설명이다.

현대카드의 사원증 'MyD'는 천편일률적인 사원증을 새롭게 해석해 ;프로덕트 오피스; 부문에서 본상을 수상했다.

이 사원증은 조선시대 신분증인 '호패(號牌)'의 형태를 모티브로 2010년 첫 선을 보였다. 기능성과 미적 감각을 겸비한 사원증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와 국내 사원증의 기준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을 받는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케이스와 ID(아이디)카드를 통합해 심플한 일체형 구조로 바꾸고 끈을 자유롭게 탈부착할 수 있도록 해 캐주얼이나 수트 등 어떤 복장에도 자연스럽게 착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을 새단장했다"고 설명했다.

22일 현대카드는 'iF 디자인어워드 2021'에서 3관왕을 달성했다. [자료=현대카드]

현대카드가 업계 디자인 강자로 떠오른 배경에는 남다른 디자인 철학을 고수하는 정태영 부회장의 경영방침이 있다.

실제로 정 부회장은 본인의 SNS(개인 소셜미디어)에 현대카드 상품 디자인과 판매 전략 등 다양한 의견을 종종 드러낸다.

지난해 12월에는 유튜브에 등장해 PLCC(상업자표시전용신용카드)에 대한 디자인 고민을 공개하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당시 "대한항공과 스타벅스, 배민이라면 어떤 디자인이어야 할까 생각을 하고 있고 그분들의 디자인 해석을 토대로 현대카드에 구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스스로 만들어왔던 틀에서 나오면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다"라며 "현대카드가 이런 틀을 깨고 출시한 것이 '디지털러버(iF 디자인어워즈 수상작)'로 이 카드 디자인은 녹슨 질감을 표현하거나 워싱한 느낌을 주는 등 이전과 다른 시도를 추구했다"고 설명했다.

그의 독특한 디자인 시도는 PLCC에서 특히 돋보인다. PLCC 강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던 이유에 '디자인'이 큰몫을 했단 평이 나오는 이유다.

현대카드는 그간 스타벅스와 배달의민족 등 다양한 업종과 손잡고 카드에 별이 쏟아지는 현상을 구현하거나 떡볶이·계란 등 생생한 음식 비주얼을 담는 등 이색 디자인 마케팅을 펼쳤다.

이에 대해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현대카드의 디자인은 정태영 부회장이 일궈놓은 작품"이라며 "국내 경영인 중에서 패션에 관심도 많고, 디자인 감각이 높기로도 유명한 만큼 디자인 경영은 곧 현대카드 성장의 한 축으로서 이미지 제고와 마니아층 형성에 한 몫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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