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법인 70일 앞둔 신한라이프 "합칠 준비 마쳤다"..주력상품은 "여러 가능성"

7월 1일 통합법인 '신한라이프' 출범
'종신 강자' 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 시너지 기대
"신상품 개발 중..보험 성격은 고민 중"

이정화 기자 승인 2021.04.22 14:38 의견 0
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 본사 [자료=각 사]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통합법인 '신한라이프' 탄생을 70일 앞두고 출범 작업에 막바지 불씨를 지피고 있다. 통합 후 선보일 신상품 개발에 한창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들의 합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오는 7월 1일 통합법인 '신한라이프'의 출범을 앞두고 신상품 개발·조직 융합·인력 채용 등 화학적 통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신한금융지주는 2019년 2월 오렌지라이프를 자회사로 편입한 뒤 생명보험 계열사 통합을 논의해왔다. 이후 기존 신한생명을 존속법인으로 두고 오렌지라이프를 흡수 및 통합하는 형태로 통합하기로 결정했다.

업계 일부에서는 양사가 통합을 이루면 생명보험업계 3위권 진입이 시간문제라는 예상이 나온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두 회사의 자산을 합치면 대형 3사(삼성·한화·교보생명) 다음으로 큰 규모(66조9953억원)를 가져오게 되는데 3위인 교보생명과 40조 차이가 난다"며 "순이익 규모(3961억원)로도 지난해 한화생명과 교보생명 이익규모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신한라이프가 출범과 동시에 업계 4위로 올라서는 만큼 그들의 '합작'에 대한 기대도 커진다.

신한생명은 최근 실손보험 신규 판매를 멈추고 종신보험과 건강보험 판매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신한라이프의 상품 포트폴리오가 어떤 모양으로 완성될지 궁금증이 쏠리는 이유다.

업계는 양사의 주력 상품으로 알려진 '종신보험'을 신상품 검토 대상으로 점치는 분위기다. 신한생명의 종신·암보험 등 건강보험 경쟁력과 오렌지라이프의 종신·변액보험 판매 역량이 섞여 시너지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란 평이다.

신한생명 관계자는 '신한라이프' 신상품 출시에 대해 "현재 종신보험 등 특정한 상품을 염두에 두고 개발하는 단계는 아니지만 상품 관련해 꾸준히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오렌지라이프 관계자는 "통합 앞두고 신상품을 개발하는 단계로 상품 성격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렌지라이프는 FC(설계사) 채널의 경우 종신·변액 위주로 판매 중이고 신한생명은 TM(텔레마케팅) 중심 영업으로 보장성 등 건강보험을 많이 팔고 있는 만큼 주력상품을 특정해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기보단 많은 가능성을 열어둔 상황"이라고 밝혔다.

성대규 신한라이프 사장 [자료=신한생명]

신한라이프 출범 작업은 순조롭다. 1년 간 분주히 준비한 덕에 통합을 70일 앞둔 현재 마무리 작업에 접어들었단 설명이다.

양사는 앞서 인력교류를 통해 화학적 통합에 첫 발을 뗐다. 먼저 지난 7월 조직과 문화 융합을 위해 '뉴라이프 애자일' 방식을 적용한 '고객전략그룹'을 신설했다.

애자일이란 부서 간 경계를 허물고 신속하고 효율적인 업무 추진을 도모하는 조직 운영 방식으로 오렌지라이프가 업계 최초로 도입한 바 있다.

이후 양사는 정기인사를 단행해 임원 2명과 부서장급 3명을 포함한 40여명의 인력 교류를 마쳤다.

현재 공채 1기 신입사원 선발도 척척 진행 중이다. ▲영업관리(영업채널기획·영업채널지원·영업교육) ▲경영지원(경영기획·재무·회계) ▲상품·계리(상품기획·상품개발·계리) ▲자산운용(운용전략·투자금융·증권운용) ▲고객전략(고객전략·마케팅) ▲IT(IT·정보보호) 등 6개 직군 15개 직무에서 두자릿수 규모의 인원을 채용할 예정이다.

금융업계 화두인 '마이데이터 사업'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마이데이터란 본인신용정보관리업으로 흩어진 개인정보를 통합 조회하거나 관리해 제3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자격을 갖춘 금융사는 합법적으로 고객의 각종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다.

신한생명은 오는 23일부터 진행되는 마이데이터 2차 예비허가 신청을 앞두고 있다. 허가를 얻게 되면 주체를 '신한라이프'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신한라이프는 마이데이터 사업에서 '헬스케어' 영역을 조준할 전망이다. 신한생명은 지난 3월 의료 AI(인공지능) 기업 '루닉'과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개발을 위한 협약'을 맺은 바 있다. 최근에는 헬스케어 플랫폼 '하우핏'을 내놓기도 했다.

신한생명 관계자는 "신한라이프는 현재 출범을 앞두고 전체적인 하드웨어를 거의 다져놓은 상태"라며 "양 사도 각 부서끼리 미러링 작업이나 업무 조율을 하는 등 통합 시 충격이 없도록 탄탄히 준비하고 있고 직원과 직원 간 감성 통합을 위해 함께 식사하거나 교육을 받는 등 만나는 자리를 많이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오렌지라이프 관계자는 "양 사의 임직원 간 화학적 결합과 통합사의 가치 내재화를 위해 함께 봉사활동을 하거나 퀴즈대회를 펼치는 등 앞으로도 같이 하는 사내 프로그램을 자주 열어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