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오쇼핑, 디지털만이 살 길이다..디지털 전환 ‘광폭행보’ 박차

업계 최초 MSA 영업 시스템 도입
IT분야 100여명 규모 인력 채용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 다각화

김성아 기자 승인 2021.04.20 15:43 의견 0
CJ ENM 로고. [자료=CJ오쇼핑]

[한국정경신문=김성아 기자] CJ오쇼핑이 디지털 역량 강화에 나섰다. 빠르게 변화하는 유통가 트렌드에 발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는 결단에서다.

CJ오쇼핑은 올해 200억원을 들여 차세대 영업시스템인 MSA 방식을 전면 도입하고 100명 규모의 IT인력을 채용하는 등 시스템·인력을 비롯해 다양한 차원에서 디지털 전환을 시도한다고 20일 밝혔다.

MSA 방식은 마이크로 서비스 아키텍쳐(Micro Service Architecture)의 줄임말로 각 영역을 세분화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방식을 일컫는다. 아마존 등 글로벌 유통기업에서는 이미 상용화된 서비스로 홈쇼핑 업체 중에서는 CJ오쇼핑이 최초다.

MSA는 여러 개로 쪼개진 작은 애플리케이션이 모여 시스템을 구성한다. 각각의 시스템이 부분적으로 업데이트되더라도 전체 시스템에는 영향을 주지 않아 보다 유연한 운영과 유지보수가 원활하다. 모바일과 PC·TV 등 다양한 디지털 채널을 이용하는 홈쇼핑에는 안성맞춤이다.

T커머스 운영 시스템에는 가상화 기술이 도입된다. T커머스는 TV로 홈쇼핑을 시청하다 리모컨을 조작해 주문과 결제를 진행하는 시스템이다. T커머스가 원활히 이뤄지기 위해서는 각 가정 IPTV 셋톱박스에 채널 별 어플리케이션이 설치돼야 한다. 하지만 현재 상용 중인 120여 종의 셋톱박스에는 모델 별로 각기 다른 버전의 어플리케이션이 필요해 접근성이 떨어진다.

CJ오쇼핑은 가상화 기술 도입을 통해 T커머스의 접근성을 높인다. 셋톱박스에 최소한의 기능만 갖춘다면 나머지 세부 기능을 가상화 서버에서 구현돼 보다 안정적이고 유연한 T커머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CJ오쇼핑은 이와 같은 기술 도입을 위해 조직도 새로 마련했다. CJ오쇼핑은 지난 1월 이커머스사업부 산하 DT(Digital Transformation, 디지털 전환) 추진담당 조직을 신설했다. 해당 조직을 통해 디지털 관련 역량을 전문화시킨다는 방침이다.

IT인력도 대규모 충원할 계획이다. CJ오쇼핑은 서비스기획·데이터 사이언스 등 분야에서 100명 규모의 인력 충원 계획을 밝혔다. 특히 젊은 개발자들을 이끌 수 있는 경력직 리더급 인재를 영입하는 것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도 검토한다. 디지털과 모바일 영역 강화라는 모토에 걸맞게 내·외부 구분 없이 시너지가 기대되는 이들과 협력한다는 설명이다.

CJ오쇼핑은 주요 고객층인 35세~54세 여성 고객이 선호하는 패션·뷰티·리빙·유아동·건기식 등 5대 카테고리와 신흥 소비 주체인 MZ세대를 타겟으로 한 이커머스 플랫폼 등 스타트업에 대해 직간접적 투자는 물론 M&A까지 고려하고 있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을 위해 IT 인프라 구축과 인재 확보가 필수적”이라며 “지속적이고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디지털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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