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이고 다시 쓰고 대체하고”..식품업계, 플라스틱 다이어트 나섰다

대상, 폐플라스틱 업사이클링한 친환경 유니폼
롯제데과, 카스타드 등 플라스틱 완충재 대체
오리온, 초코칩쿠키 등 플라스틱 비율 절감

김제영 기자 승인 2021.04.20 16:03 | 최종 수정 2021.04.20 16:35 의견 0
탈(脫) 플라스틱을 실천 제품. (왼쪽부터)대상, 롯데제과, 오리온 [자료=각 사]

[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올해의 식품업계 핫 키워드는 단연 ‘친환경’이다. 코로나19 이후 급격히 늘어나는 쓰레기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그중에서도 플라스틱 쓰레기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환경부는 지난해 12월 ‘생활폐기물 탈(脫) 플라스틱’ 대책을 발표했다. 전체 일회용품 용기 중 플라스틱의 비율은 47% 수준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환경부는 2025년까지 사용비율을 38% 정도로 낮춰 플라스틱 절감에 나설 방침이다. 관련 업계와 소통해 제품군별 특성을 고려한 전환 목표를 설정해 나가기로 했다.

실제로 지난해 플라스틱 쓰레기는 전년대비 18.9% 증가했다. 전체 쓰레기 중 택배상자 등 종이 쓰레기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증가량이다. 분리수거를 해도 플라스틱의 재활용률은 30%에 못 미치는 적은 수준이다. 재활용이 가능한 플라스틱보다 불가한 ‘폐플라스틱’의 양이 더 많기 때문이다. 이에 식품업계는 ESG 경영의 일환으로 ‘플라스틱 다이어트’에 나섰다.

대상은 식품업계 최초로 플라스틱 ‘다시쓰기’에 앞장섰다. 대상은 폐플라스틱을 업사이클링해 친환경 유니폼 2100벌을 제작했다. 유니폼 1벌당 500ml 투명 폐페트병 7개가 사용된다. 유니폼 2100벌에 투명 페트병 총 1만4700개가 재활용된 것이다. 폐페트병 처분 시 1개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약 60g이다. 대상은 882kg 가량의 이산화탄소 감축효과를 거둔 것으로 예상된다. 대상은 동계 유니폼 등 앞으로도 다양한 친환경 유니폼을 제작할 예정이다.

제과업계는 과자 포장의 플라스틱 용기 ‘대체하기·줄이기’에 돌입한다. 제과업계는 그동안 ‘과자 과대 포장’ 지적을 받아왔다. 롯데제과는 올해 9월까지 카스타드·엄마손파이 등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완충재 생산을 전면 중단한다. 생산 설비를 도입해 종이와 같은 친환경 소재로 대체할 예정이다. 칸쵸·씨리얼 컵 제품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용기도 종이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를 통해 롯데제과는 연간 350톤 이상의 플라스틱을 줄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리온은 초코칩쿠키 플라스틱 포장재를 줄이기로 했다. 지난 3월 중국에서 신규 출시한 초코칩쿠키는 플라스틱 받침 포장재를 없앴다. 국내 초코칩쿠키는 플라스틱 포장재 길이를 5mm 가량 줄이기로 했다. 중국 상황을 지켜본 후 국내 도입을 검토할 예정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국내 초코칩쿠키는 플라스틱을 5% 정도 줄이는 등 1차 개선을 진행 중 이다”며 “플라스틱을 대체해 제품 받침을 만드는 방법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일회용 쓰레기가 급증하고 있고 특히 플라스틱 쓰레기 처리 문제는 국내에서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공감하고 있는 문제”라며 “미래 환경을 위해서라도 플라스틱 사용을 조금씩 줄여나가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어 “플라스틱 사용 감축을 최우선으로 하고 어렵다면 재사용·다사용 할 수 있는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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