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젤 중국 잡고 휴온스 미국간다..보톡스 후발주자들의 이유 있는 ‘선전’

메톡-대웅 논쟁..‘틈새’ 성장
독자적 전략..성장세 잇는다

김성아 기자 승인 2021.04.18 17:00 의견 0
휴온스 보툴리눔 톡신 제제 '휴톡스'. [자료=휴온스]

[한국정경신문=김성아 기자] K-보톡스 해외진출 후발주자들이 속속 성과를 내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업계 최초로 중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 진출한 휴젤은 상하이에 해외법인 ‘휴젤 상하이 에스테틱’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중국 공략에 나섰다. 휴온스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 ‘휴톡스’는 라이선스 아웃을 통해 세계 최대 보톡스 시장인 미국에 진출했다.

휴젤과 휴온스는 모두 해외시장 진출에서 메디톡스·대웅제약 등 먼저 해외 시장에 진출한 이들보다 조금 뒤처진 후발주자를 맡고 있다.

휴젤은 국내 시장의 굳건한 1위였지만 지금껏 해외시장에서는 두드러진 성과를 내지 못했다. 휴온스는 2019년 자체 보툴리눔 톡신 개발에 성공해 이제 막 사업을 개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불붙은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균주 논쟁은 이들에게 호재로 작용했다. 5~6년간 이어진 양사의 논쟁은 지난해 미국 ITC(국제무역위원회) 소송이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더 큰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휴젤과 휴온스는 이 틈을 타 해외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넓혔다. 휴젤은 지난해 중국 시장에 진출했고 휴온스는 미국 진출을 준비했다.

휴젤은 지난해 10월 자사 보툴리눔 톡신 제제 레티보에 대한 중국 품목허가를 획득하면서 국내 최초·세계에서는 네 번째로 중국 보톡스 시장에 진출했다. 올해는 법인 설립을 통해 현지화 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3년 내 현지 시장 점유율 30%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현지 법인의 안착을 위해 초대 수장에도 ‘중국통’을 앉혔다. 현지 법인 ‘휴젤 상하이 에스테틱’의 초대 법인장에는 중국 의사 출신의 지승욱 법인장이 선임됐다. 지 법인장은 종근당·CJ헬스케어에서 중국 사업과 글로벌 라이선스 아웃을 주도한 인물이다.

휴온스는 라이선스 아웃을 통해 똑똑한 해외진출을 선택했다. 휴온스 그룹의 보툴리눔 톡신 자회사 휴온스바이오파마는 15일 미국 아쿠아빗홀딩스와 휴톡스에 대한 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아쿠아빗은 보툴리눔 톡신 등 에스테틱 시술에 특화된 마이크로 인젝터를 보유하고 있는 바이오테크놀로지 전문 기업이다. 미국 등 전세계 약 2만여 의료진에 대한 네트워크도 보유하고 있으며 원조 ‘보톡스’ 생산사 엘러간에서 마케팅을 담당한 이들도 핵심 경영진에 포진돼 있어 휴톡스 미국 시장 안착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휴온스는 세계 최대 시장으로 이미 경쟁이 치열한 미국 시장에 라이선스 아웃이라는 전략으로 시장 내 가능성을 미리 엿보는 똑똑한 방식을 채택했다.

휴온스 보툴리눔 톡신의 북미 진출은 오는 2024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안에 미국 FDA 임상 IND를 신청해 2023년까지 현지 임상을 마치고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들이 후발주자임에도 뚜렷한 성과를 보인 것은 외부적 요인도 있지만 중국 시장이나 라이선스 아웃 계약 등 독보적인 전략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연평균 7~9%씩 성장하는 보톡스 시장 내에서 빠른 시일 내 글로벌 선두주자로 올라설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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