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앞둔 음료업계, 신제품에 불지핀다..RTD '대용량화'에 눈길

김제영 기자 승인 2021.04.16 11:06 의견 0
(왼쪽부터) 롯데칠성음료 칸타타 콘트라베이스·레쓰비 그란데 아메리카노, 매일유업 바리스타룰스 그란데 2종 [자료=각 사]

[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음료의 계절 여름을 앞두고 음료업계가 RTD 커피시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RTD는 Ready To Drink의 약자로 구입해서 바로 마실 수 있는 컵·페트·캔 등 형태의 음료를 말한다. RTD 커피는 쉽고 간단하게 마실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매년 여름이면 RTD 커피는 연간 매출의 절반을 달성한다.

올해는 특히 코로나 19 이후 커피 음용 트렌드가 변하면서 대용량 페트 커피가 주목받고 있다. 16일 닐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RTD 커피시장 규모는 2018년 대비 6.2% 성장한 1조3230억원이다. 그중 페트 커피 시장규모는 지난해 2525억원으로 2018년 대비 121.7% 급성장했다. 페트 커피 특성상 뚜껑을 이용해 음료를 나눠 마실 수 있고 휴대하기도 간편해 소비자의 선호도는 꾸준히 오를 것으로 분석된다.

당초 페트 커피는 코로나 이전부터 용량이 커지는 추세였다. 한국 성인의 커피 섭취량에 관한 논문에 따르면 성인이 섭취하는 커피의 양은 우유보다 5배 많고 탄산음료보다 10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커피 음용량이 늘고 대용량을 선호하는 실속형 소비자가 늘어남에 따라 국내 음료업계는 커피 사이즈를 꾸준히 늘려왔다.

국내 최초 페트 커피를 출시한 빙그레는 2017년 아카페라 사이즈업으로 커피 용량 경쟁에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2018년 롯데칠성음료는 칸타타 용량을 500ml로 출시해 더 큰 커피를 선보였다. 칸타타는 9개월 만에 누적판매량이 1600만개를 넘어서 성과를 맛봤다. 같은 해 쟈뎅은 쟈뎅 시그니처 1.1L 대용량 커피를 내세우며 용량 차별화 전략을 펼친 바 있다.

올해도 음료업계는 페트 커피의 용량 재정비에 발 빠르게 나섰다. 롯데칠성음료는 칸타타와 레쓰비의 더 커진 대용량 커피를 내놓으며 커피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칸타타는 기존 500ml 제품을 900ml로 키운 ‘칸타타 콘트라베이스 콜드브루 블랙’으로 출시됐다. 레쓰비는 지난해부터 기존 150~200ml 캔 커피에서 500ml로 2배 이상 커지고 있다. 그란데 라떼와 헤이즐넛의 뒤를 이어 올해는 ‘레쓰비 그란데 아메리카노’를 선보였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사회적 거리두기·재택 등 한 자리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는 점을 주목해 대용량 커피 제품을 출시했다”며 “가성비가 뛰어나고 여러 번 마눠 마실 수 있는 대용량 커피를 통해 커피 헤비 유저들이 넉넉한 커피를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매일유업도 RTD 커피 수요를 직감하고 대용량 대열에 합류했다. 1997년 국내 최초로 컵커피를 출시한 후 컵커피와 테트라팩만 취급했던 바리스타룰스 브랜드에서 페트 커피를 처음 선보였다. 1L 테트라팩 커피를 제외한 제품은 모두 330ml 이하로 작은 용량이었다. 이번 신제품 ‘바리스타룰스 그란데’ 2종은 용량이 더 커진 475ml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국내 1인당 커피 음용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대용량 커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 트렌드를 반영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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