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온스, 정부發 8월 코로나 백신 생산 주인공?..러시아 ‘스푸트니크V’ 기술이전 계약

8월부터 생산..월 1억도즈 이상

김성아 기자 승인 2021.04.16 09:24 | 최종 수정 2021.04.16 09:25 의견 3
[자료=휴온스그룹]

[한국정경신문=김성아 기자] 정부가 15일 발표한 ‘8월 글로벌 백신 생산 제약사’의 베일이 벗겨진 듯하다.

휴온스는 러시아 코로나19백신 스푸트니크V 백신 생산을 위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계약 주체는 휴온스그룹의 지주사인 휴온스글로벌을 주축으로 구성된 컨소시엄과 러시아 국부펀드(RDIF)다. 컨소시엄에는 휴온스 글로벌 헬스케어 자회사인 휴메딕스와 싱가포르 항체의약품 개발 전문 제약사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국내 제약사인 보란파마가 참여한다.

전날 백영하 범정부 백신도입총괄팀장은 “현재 국내 제약사중 한 곳이 해외 승인 백신을 국내 생산하는 것에 대해 계약을 진행 중이다”라며 “계약이 마무리되면 8월부터 대량 생산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한 바 있다.

휴온스 관계자는 “정부 발표 대상 업체가 우리인지는 알 길이 없다”라며 “정부 발표와 별개로 자사 기술이전 계약에 관해 알린 것이다”라고 전했다.

컨소시엄은 계약에 따라 기술 이전을 받아 오는 8월 시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후 RDIF가 요청한 물량에 유연하게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휴온스글로벌은 각 사의 역량을 동원해 월 1억 도즈 이상 생산할 수 있는 시설도 구축할 계획이다. 생산시설은 국내에 구축될 전망이다.

러시아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는 지난해 8월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예방 백신으로 승인을 받은 제품이다. 지난 2월 세계적인 의학 학술지 ‘랜싯’에 91.6%에 달하는 예방 효과를 입증했다는 임상 3상 결과가 실리면서 주목을 받았다.

현재 스푸트니크V 사용을 승인한 국가는 러시아를 비롯해 UAE·이란·아르헨티나 등 전 세계 60여개국이다. 유럽연합(EU) 의약품 평가 기구인 유럽의약품청(EMA)도 이달 초부터 심사에 들어갔다.

휴온스는 국내 허가와 관련해서는 말을 아꼈다. 정부 측이 국내 제약사의 백신 위탁생산을 적극 지원하는 만큼 8월을 전후로 스푸트니크V의 국내 허가 소식이 들려올 것으로 보인다.

휴온스 관계자는 “구체적 물량은 비밀유지 조항으로 밝힐 수 없지만 RDIF측 요청 물량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적 수준의 생산 기술·시설 등을 보유한 4개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라며 “컨소시엄을 통해 생산된 백신은 스푸트니크V를 승인한 전 세계 60여개국에 공급돼 K-바이오 우수성을 알리는 동시에 코로나19 종식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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