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GS25 “한국은 좁다”..K-편의점, 동남아서 한류타고 ‘승승장구’

CU,말레이서 문전성시..GS25, 베트남 100호점
한류·따뜻한 기후, 해외진출 진입장벽 낮춰
코로나 끝나면..세계로 뻗는 K-편의점 아성

김성아 기자 승인 2021.04.15 14:23 의견 0
GS25 베트남 100호점 앞에서 모델들이 미소짓고 있다. [자료=GS리테일]

[한국정경신문=김성아 기자] “한국은 너무 좁다.”

K-편의점들의 아성이 해외로 뻗어나가고 있다. 코로나19로 세계 경제가 신음하는 와중에도 K-편의점의 걸출한 해외 성과는 속속 들려온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말레이시아에 1호점을 연 CU는 현지인들의 발길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GS25는 지난달 베트남에 100호점을 열었다. 양사 모두 편의점 불모지였던 몽골에 상륙해 K-편의점을 알리고 있기도 하다.

지난 2018년 앞다퉈 해외진출을 시작한 양사는 현재 모두 동남아시아를 주요 격전지로 삼고 있다. 동남아시아는 왜 K-편의점의 새로운 먹거리가 됐을까.

■한류로 낮아진 진입장벽..따뜻한 기후도 성공 보증수표

양사 관계자는 모두 ‘한류’로 인한 낮은 진입장벽을 동남아 진출의 이유로 꼽았다. 동남아는 K-팝·K-드라마 등으로 한국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현지인들이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에 대한 브랜드 호감도가 높아 편의점 자체가 한류의 플랫폼이 되기도 한다. GS25 관계자는 “지난해 방영한 드라마 ‘편의점 샛별이’를 통해 GS25를 접한 베트남 현지인들이 점포 앞에서 사진을 찍거나 유니폼을 구하는 등 GS25를 하나의 한류 문화로 받아들이고 있다”라며 “이를 적극 활용해 포토존을 세우는 등 편의점 자체를 문화 공간으로 만드는 노력을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한류를 통해 알려진 한식도 해외 점포의 효자 상품으로 등극했다. CU는 말레이시아 점포에서 지금까지 판매된 매출 상위 제품은 모두 한국 제품이라고 밝혔다. 특히 전주비빔 삼각김밥과 닭강정등은 매출 5위권 안에 들며 현지인들의 한국 음식에 대한 선호도를 보여주었다.

GS25는 한국 편의점만의 특색을 위해 베트남 점포에서 떡볶이를 즉석 조리로 선보였다. 일본 편의점에서 어묵을 즉석조리해 파는 것과 같은 형태다. GS25 관계자는 “한국 문화를 자국에서 간접적으로 즐길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한국 음식 제품들이 (현지에서) 많은 인기를 끌고있다”라고 말했다.

동남아의 따뜻한 날씨도 한 몫 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추운 날씨보다 따뜻한 날씨에서 편의점의 매출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따뜻한 날씨가 추운 계절보다 유동인구가 많은 탓도 있지만 온도가 높아지면 음료수 등의 매출이 크게 오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류도 한류지만 따뜻한 날씨로 음료수 등 길거리 음식에 대한 수요가 많은 지역인 만큼 동남아가 골목상권의 일종인 편의점의 성공 확률이 더 높기 때문이라고 보인다”고 전했다.

CU 말레이시아 1호점이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자료=BGF리테일]

■업계 선두와 손잡아..해외시장 K-편의점이 먹는다

CU와 GS25 모두 이미 진출한 베트남·몽골·말레이시아 등에서 입지를 굳힌 듯하다. CU는 말레이시아 편의점 업계 2위로 있는 ‘마이뉴스닷컴’이라는 유통기업과 협력을 통해 진출했다. 초기는 신규 점포로 CU브랜드를 알리고 이후 5년 이내 기존 마이뉴스닷컴 점포를 CU로 교체하는 작업도 진행한다. 빠른 시일 내에 말레이시아 편의점 업계 2위는 물론 1위까지 넘볼 수 있는 가능성을 갖춘 것이다.

GS25는 몽골에서 재계 2위에 해당하는 숀콜라이 그룹과 파트너협약을 맺고 몽골 진출의 신호탄을 쐈다. GS25는 곧 몽골에서 1호점을 오픈하고 몽골을 발판 삼아 중앙아시아 등 범(凡)아시아 지역을 넘보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양사 모두 현재는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진출 계획을 잠시 멈춘 상태이지만 팬데믹이 끝난다면 바로 해외진출의 판을 넓히겠다고 전했다. CU 관계자는 “현재 말레이시아·몽골 이외 지역에 대한 검토가 이루어지고 있는 중이다”라며 “코로나19로 계획이 가시화되진 않았지만 계속해서 CU를 글로벌 브랜드로 키워나갈 방침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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