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친환경 용기 재활용 선도..PETE단일 재질부터 페이퍼보틀까지

100% 퇴비화 가능한 종이 용기 개발 중
“지속해서 친환경 포장재를 선보일 계획”

김제영 기자 승인 2021.04.14 16:04 | 최종 수정 2021.04.14 16:05 의견 0

아모레퍼시픽의 친환경 제품 라인 [자료=아모레퍼시픽]

[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아모레퍼시픽이 화장품업계에 친환경 바람을 선도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이달 초 한솔제지와 친환경 기술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친환경 대체재를 개발해 플라스틱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를 내비췄다. 특히 100% 생분해 가능한 친환경 용기를 개발하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플라스틱이 주재료인 화장품 용기는 사실상 재활용이 어렵다. 제품 차별화 및 보관·위생 등을 위해 재활용하기 어려운 재질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한국포장재 재활용사업 공제조합에 따르면 재활용이 안 되는 화장품 용기는 90% 이상이다. 제품을 다 쓰고 남은 화장품 용기는 소위 ‘예쁜 쓰레기’ 취급을 받는다. 재활용 어려움 표시 등급 표시도 면제 특혜 논란이 불거진 이후 최근에야 도입됐다.

■1990년대 초부터 친환경 사업에 지속적 투자

화장품 용기 문제는 화장품업계의 오랜 과제였다. 이에 아모레퍼시픽은 친환경 사업에 꾸준히 투자해왔다. 아모레퍼시픽은 1990년대 초부터 ‘태평양 그린운동’을 정립하며 환경 관련 사업에 관심을 가졌다. 1993년 창립 48주년을 맞아 환경무한책임주의를 선언하고 본격적으로 친환경 경영을 시작했다. 제품뿐만 아니라 생산·유통·소비에 이르기까지 환경에 주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앞장섰다.

특히 용기 재활용 사업에 주력했다. 아모레퍼시픽 해피바스는 메탈 제로 펌프를 적용해 분리배출이 용이하다. 용기는 100% 재생 플라스틱이다. 2007년 해피바스는 빈 용기 재활용 캠페인도 진행한 바 있다. 올해 아모레퍼시픽이 개발한 화장품용 종이튜브도 뚜껑을 제외하고 플라스틱 사용량을 70% 줄였다. 종이튜브는 올 상반기 프리메라 제품에 도입해 선보일 예정이다.

■플라스틱 사용량 절반으로 줄인 페이퍼 보틀 개발

이니스프리는 아모레퍼시픽의 대표적인 친환경 특화 브랜드다. 이니스프리는 2003년부터 공병수거 캠페인을 진행했다. 지난해까지 화장품 공병 약 2200톤을 수거했다. 수거한 공병은 ‘그린사이클’ 캠페인으로 리사이클링하거나 예술작품으로 업사이클링 됐다. 2004년에는 재활용이 가장 쉬운 PETE단일 재질로 용기를 만들어 재활용률을 높였다. 2008년 이니스프리 에코레시피 라인에는 재활용이 가능하고 환경호르몬이 나오지 않는 PP(폴리프로필렌)과 LDPE(폴리에틸렌)를 사용했다.

최근 논란이 된 이니스프리 페이퍼 보틀은 플라스틱 사용량을 기존 대비 절반가량 줄인 제품이다. 플라스틱 용기를 종이로 감싸 ‘페이퍼 보틀’이라고 출시해 오해를 샀다.

이니스프리 관계자는 “용기 바깥을 싸고 있는 종이 라벨의 역할을 보다 쉽게 설명하고자 ‘페이퍼 보틀’이라고 표기하게 됐다”며 “제품 네이밍으로 인하여 용기 전체가 종이 재질로 인식될 수 있다는 부분을 간과했다”며 사과했다.

녹색연합 허승은 팀장은 이니스프리 논란과 관련해 “실질적으로 플라스틱 사용량을 감량했기 때문에 그린워싱으로 보기 어렵다”며 “다만 기업들이 변화하고 있음에도 소비자의 눈높이가 더욱 높아져 엄격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기업들이 친환경에 더욱 관심을 두고 꾸준히 변화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친환경 기술개발 업무협약에서 뷰티업계 ESG경영을 선도해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영호 기술연구원장은 “장기간 사용에도 화장품의 품질을 확보할 수 있는 종이 기술을 상용화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며 “유통기한을 보장하면서도 100% 퇴비화가 가능한 종이 용기도 개발하고 있으며 앞으로 지속해서 친환경 포장재를 선보일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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