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외식업계, 줄 잇는 영역 확장..코로나 시국에 대처하는 신사업

김제영 기자 승인 2021.04.13 17:00 의견 0
신사업에 나선 식품·외식업계 [자료=각 사]

[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사업 확장을 위한 식품·외식업계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코로나19 이후 기존 사업만으로 성장에 한계를 느낀 기업들이 새로운 영역으로 손을 뻗치고 있다.

신사업의 중심에는 ‘가정’이 있다. 코로나 이후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 가정 내 식사가 잦아졌다. 외식 대신 가정 중심 수요가 늘면서 HMR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HMR은 Home Meal Replacement의 약자로 단순 조리만으로 먹을 수 있는 가정간편식을 뜻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HMR 시장은 2010년부터 연평균 16.1% 성장했다. 2019년 전체 HMR 매출액은 약 4조2220억원으로 2022년까지 5조원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 이후 ‘비대면 소비성향’도 눈에 띈다.

13일 통계청에 따르면 온라인 식품시장 거래액은 지난해 43조4000억원으로 2019년보다 62.4% 증가했다.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35조1000억원이며 인터넷쇼핑은 8조3000억원으로 모바일쇼핑 시장이 급성장했다. 이에 따라 식품·외식업계는 온라인 유통시장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HMR 시장 성장의 수혜를 톡톡히 봤다. 지난해 비비고 만두와 국물요리 등의 HMR 제품의 매출이 오른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섰다. 전년 대비 55.7% 증가한 수치다. 미국 냉동식품 업체 슈완스를 인수한 시너지도 컸다. 인수 2년 만에 해외 시장 매출을 10배 가까이 올리며 국내외 식품시장의 영향력을 확고히 했다. 카카오페이증권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2021년 매출액이 25조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식품업계의 새로운 트렌드에 따라 식품·외식업계 가정 관련 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hy도 합류했다. hy는 옛 한국야쿠르트다. 지난달 사업을 다각화하기 위해 사명을 변경했다. hy는 최근 모던 중식당 차이797과 협업해 밀키트 2종을 출시했다. 유제품을 넘어 밀키트까지 배달해 가정시장을 노리고 있는 모양새다. hy는 지난달 열린 주주총회에서 냉장배송 네트워크에 물류 기능을 더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온라인몰 ‘프레딧’을 열고 식음료 기업을 넘어 유통전문 기업으로 도약하고자 하는 의지를 확고히 했다.

치킨업계도 HMR 시장에 뛰어들며 사업 다각화에 나선다. 외식업의 한계를 넘기 위해서다. BBQ는 치킨업계 중 가장 먼저 HMR 시장에 도전했다. 총 30여 종의 HMR을 비비큐몰에서 판매하고 있다. 교촌F&B 역시 40여개의 HMR 제품을 출시하고 자사앱을 내놓았다. 닭가슴살을 활용해 건강식 위주의 제품으로 차별성을 두겠다는 방침이다. bhc는 자사가 운영하는 한우 전문점 창고43과 손잡고 탕 메뉴 6종을 선보였다.

닭고기 사업에 강한 하림도 HMR 시장의 즉석밥 후발주자로 합류했다. 화학첨가물을 사용하지 않고 100% 물과 쌀로만 지은 밥으로 차별성을 뒀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19와 같은 새로운 국면에서는 기존의 단일 사업으로 사업 성장의 한계가 뚜렷해지고 있다”며 “기존 사업을 살려 새로운 시너지를 얻을 수 있는 신사업에 진출하는 기업도 늘고 사업의 폭도 더 넓어질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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