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앱'에 열 올리는 프랜차이즈 업계..자사앱의 득과 실

김제영 기자 승인 2021.04.12 15:18 의견 0
네고왕의 광희가 BBQ 본사와 자사앱을 통한 할인 프로모션을 성사했다. [자료=유튜브 네고왕]

[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프랜차이즈 업계가 자체 애플리케이션 활성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코로나 장기화로 배달 수요가 늘면서 배달앱 의존이 아닌 ‘자사앱’ 강화를 택한 것이다. 1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2020년 O2O 서비스 플랫폼(Online to Offline) 거래액은 약 126조원으로 2019년 대비 29.6% 성장했다. 그중 음식배달 거래액(음식가격+배달비)은 전년 대비 43.5% 상승한 약 20조1005억원이다.

자사앱 보급은 프랜차이즈 업계의 숙원 사업이었다. 가맹점주와 본사의 윈-윈을 위해서다. 가맹점주들은 광고비 및 배달앱 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판매와 홍보를 위해 배달 플랫폼 입점을 원한다. 배달의민족 등에 가맹점을 올리기 위해서는 입점 수수료를 내야한다. 입점 수수료는 업체와 매장 매출에 따라 각각 다르다. 더불어 배달업체의 갑질을 피할 수 있다. 지난해 배달앱 2위인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요기요는 가맹점주에게 가격 인하를 강요하는 등의 갑질로 재판에 넘겨진 바 있다.

본사는 고객 맞춤형 마케팅으로 충성고객을 확보한다. 배달 플랫폼을 통하면 본사는 고객의 정보를 얻을 수 없다. 배달 플랫폼 업체는 고객 정보와 주문 내용을 독식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반면 자사앱을 활용하면 고객이 입력한 정보를 동의하에 직접 얻을 수 있다. 통계를 통해 빅데이터를 확보하고 고객 맞춤형 마케팅을 펼칠 수 있다. 앱을 통한 효율적인 홍보는 물론 할인·적립으로 충성고객 확보에도 용이하다.

BBQ는 대표적인 자사앱 성공사례다. BBQ는 지난해 유튜브 네고왕 프로모션으로 한 달만에 자사앱 가입자 수가 약 7배 증가했다. 기존 30만명에서 당시 200만명으로 급증했다. 현재는 255만명을 넘어섰다. 자사앱을 키우기 위한 마케팅 비용으로 지출이 증가했지만 실적은 개선됐다. 2020년 제너시스 비비큐는 2019년 대비 매출액 38%와 영업이익 119%를 달성했다.

KFC는 지난달 자사앱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했다. 이를 기념해 가입자를 대상으로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등 자사앱 몸집 불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피자헛, 본죽 등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도 최근 자사앱 이벤트에 돌입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의 정보를 나이·성별·선호하는 메뉴·주문 시간대 등으로 정리해 고객의 정보를 확보해두면 신제품을 개발할 때나 타겟 마케팅을 기획할 때 활용할 수 있다”며 “고객 정보로 통계를 내서 타깃 마케팅이나 홍보에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프랜차이즈 업계의 자체 운영 서비스가 미흡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할인 등 일시적인 홍보로 다수의 소비자가 유입된 만큼 사용자 유지를 위한 장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소비자들은 주기적인 앱 서비스 개선과 효율적인 앱 내 프로모션을 외치고 있다.

한 치킨 프랜차이즈 앱을 사용하는 20대 A씨는 전화 인터뷰에서 “배달에 최적화돼 있어 주문은 간편하지만 한 두번 할인이나 혜택을 받으면 여타 배달 플랫폼과 다를 바가 없다”면서 “적립 기능도 없고 리뷰 작성도 불가능해서 지점별 후기를 보고 남길 수 없는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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