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울고웃는 백화점..1분기 선방, 2분기는 ‘글쎄’

현대·신세계·롯데百 1분기 실적 ‘쾌거’
정부, 거리두기 강화..백화점 규제 늘어
정기세일, 가정의달 있는 2분기 ‘먹구름’

김성아 기자 승인 2021.04.11 12:00 의견 0
여의도 '더현대서울' 조망도 [자료=현대백화점]

[한국정경신문=김성아 기자] 코로나19에 지난해 맥을 못 추린 백화점이 올해는 기를 펴는 모양새다. 그러나 연이어 들려오는 확진자 증가와 거리두기 강화 소식에 1분기 쾌거가 2분기까지 이어질 지 장담할 수 없을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의 지난 3월 매출은 전년 대비 74.1%로 크게 올랐다. 신세계백화점도 51.3% 롯데백화점도 69%로 매출이 대폭 증가했다.

지난 한해 억눌렸던 소비 심리 탓인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보다 분기 실적이 좋을 전망이다. 특히 현대백화점은 3월 모습을 드러낸 ‘더현대서울’의 아성으로 2019년 동기 대비 3월 매출이 18.2%나 높다. 더현대서울은 사전 개장 이후 한 달간 1000억원대의 매출을 달성했다.

롯데와 신세계 또한 상황은 마찬가지다. 양사 모두 재작년보다 매출이 10.1%, 8.8%가량 늘었다. 백화점 관계자는 “코로나19에 의해 지난해 실적이 많이 안 좋았던 것도 있지만 소비자들의 ‘보복소비’ 성향이 눈에 띄게 두드러졌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보복소비 효과가 2분기까지 계속 이어질지는 의문이다. 정부는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거리두기 단계를 3주 더 연장한다고 9일 밝혔다. 2단계가 적용된 수도권 지역 백화점의 경우 휴게실, 의자 등 휴식 공간을 이용할 수 없도록 하는 조처가 의무화된다.

정부가 백화점을 콕 집어 규제 강화 대상으로 포함하면서 2분기 실적 전망에 먹구름이 끼었다. 2분기는 봄 정기세일 결과와 5월 가정의 달이 있어 백화점 업계 한 해 실적에 가장 중요한 분기다. 특히 이번 봄 정기세일은 진행하지 못했던 올해 신년세일 매출도 함께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봄 정기세일 매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실적 회복세가 완연해지는 듯 했으나 확진자 증가세와 함께 거리두기 규제가 강화되면서 2분기 실적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라며 “그래도 소비자들의 보복소비 심리가 강해졌기 때문에 지난해만큼의 실적 악화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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