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업 13년 만에 최대 규모 수주…1위 수성

오수진 기자 승인 2021.04.07 10:59 의견 0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시운전 모습. [자료=현대중공업]

[한국정경신문=오수진 기자] 수주 가뭄에 시달리던 조선업계가 기지개를 펴기 시작했다. 2008년 이후 13년만에 최대 규모의 수주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7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3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 520만CGT(133척) 중 한국이 286만CGT(63척)을 수주했다.

전월(295만CGT) 대비 76%, 전년 동기(124만CGT)에 비해 320% 증가했다. 월별 기준으로는 2015년 6월(603만CGT) 이후 약 6년 만에 최대 규모다.

이번 분기도 중국을 제치고 1위 자리를 유지했다. 국내 조선업계는 지난해 10월부터 전세계 발주량에서 1위를 차지했다.

1분기 누계 실적은 1024만CGT 중 한국이 532만CGT(126척) 점유율 52%로 1위를 달성했다. 그 뒤는 중국 426만CGT(161척, 42%), 일본 35만CGT(17척, 4%) 순이다.

특히 국내 조선업계는 3월 초대형 유조선(VLCC) 14척 전량, 1만 2000TEU급 이상 대형 컨테이너선 52척 중 34척을 수주하는 등 주력 선종에서 우위를 보였다.

올해 수주 목표를 향해서도 빠르게 달려가는 중이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작년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의 조선 4사 수주액은 218억9000만달러(약 24조원)로 턴어라운드 시점은 2022년이라고 전망했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말부터 이어진 수주랠리로 조선사들이 수주목표 빠르게 달성 중”이라며 “원자재 가격 상승, 충분한 도크물량 확보 등으로 인해 선가 상승 환경 조성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