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CC가 다가 아냐"..8년만 출격한 현대카드의 비밀병기는

알파벳 시리즈 '현대카드Z' 출시..일상 혜택 특화
카드업계 'PLCC' 대표주자 이어 브랜드 강자 기대

이정화 기자 승인 2021.04.06 14:44 의견 0
현대카드 본사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현대카드의 비밀병기가 8년 만에 돌아왔다. 정태영 대표를 카드업계 혁신의 아이콘으로 우뚝 서게 한 '알파벳 시리즈'의 깜짝 등장은 PLCC(상업자표시카드) 대표주자인 현대카드를 브랜드 강자까지 넘보게 할 촉매제가 될 전망이다.

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가 일상 소비 영역에 특화된 혜택을 제공하는 '현대카드Z' 시리즈를 출시했다. 이는 현대카드가 2013년 '현대카드X' 이후 8년 만에 선보이는 알파벳 카드다.

이 시리즈는 고객이 자주 쓰는 특정 영역 위주로 할인 혜택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상품 유형은 ▲패밀리용(가족 생활비 혜택) ▲출퇴근용(직장인 동선 특화 혜택) ▲방구석용(비대면 라이프스타일 혜택)으로 나뉜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변화하는 소비패턴을 분석해 맞춤형 할인을 극대화 한 상품 라인업"이라며 "할인의 끝판왕이라는 의미가 알파벳 마지막 글자인 'Z'에 담겼다"고 설명했다.

'현대카드Z' 출시 소식을 접한 소비자들은 "오 괜찮은 것 같은데", 제로 에디션 쓰고 있는데 바꿔야 하나", "주유 리터당 100원 할인 미쳤네", "실적이 조금 높아서 대딩(대학생)은 포기", "어쩐지 매일 전화와서 이걸로 바꾸라고 하더라", "디자인 만큼 IC(집적회로 칩) 잘 읽히고 내구성도 탄탄할까" 등 다양한 관심을 표했다.

현대카드가 출시한 '현대카드Z' 시리즈 [자료=현대카드]

현대카드의 알파벳 시리즈는 2003년 첫 등장부터 '카드 브랜드화'를 이끌었단 호평을 받았다. 8년 만에 띄운 '알파벳' 승부수가 포화된 상품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지 주목되는 이유다.

알파벳 시리즈의 시초인 '현대카드M'은 2003년 5월 출시 이래 단일 카드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약 800만명의 회원을 끌어모았다. 현대카드의 명실상부 '최고 히트작'으로 꼽히는 이유다.

특히 '현대카드M'은 당시 현대카드에서 마케팅총괄본부장을 맡던 조좌진 롯데카드 사장 지휘 하에 탄생한 것으로 알려진다. 그가 마케팅 전문가로 거듭난 계기도 그때부터다.

잘 나가던 알파벳 시리즈는 2013년에 상품 리모델링으로 신규발급이 대부분 중단되기도 했다.

상품의 큰 틀을 두 가지 핵심 혜택인 '포인트적립형'과 '할인형'으로 개편한 것. 이에 '현대카드M'은 포인트 마케팅 축을, '현대카드X'는 캐시백과 직관적인 서비스 축을 담당하게 됐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알파벳 시리즈는 현대카드의 대표 상품이라기보단 모든 것의 기반이 되는 베이직한 상품이라고 보면 된다"며 "지난 8년 동안에도 기존 알파벳 상품의 정체성을 유지한 채 디자인이나 에디션 등 교체를 통해 고객 니즈를 꾸준히 녹여내 왔다"고 설명했다.

8년 간 새 소식이 잠잠했던 알파벳 시리즈를 다시금 선보인 것은 현대카드 만의 브랜드 색깔을 분명히 각인시키겠다는 각오로 풀이된다. 현재 현대카드는 타사와 손잡고 만드는 PLCC 상품 시장 위주로 활약하는 이미지가 짙단 평이다.

최근까지 스타벅스·배달의민족·쏘카와 PLCC 카드를 줄줄이 내놓은데 이어 올 하반기에도 빅테크 공룡이라 불리는 '네이버'와 손잡고 전용 상품의 출시를 예고했다.

물론 PLCC카드는 현대카드 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파트너사의 고객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에 현대카드를 선두로 우리, 신한, 하나, 롯데, 삼성, KB국민카드 등 대다수 카드사가 뛰어든 상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현대카드가 PLCC를 활발히 진행한 것에 업계내 이견은 없다"며 "올 하반기 네이버 등 빅테크 업체와 PLCC 콜라보로 어느정도 새 고객 유치가 예상되는 가운데, 기존 고객의 만족도와 충성도를 높이는 시리즈 마케팅 전략을 함께 가져가면서 포화 시장 내 경쟁력 확보에 힘 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수년 간 PLCC를 꾸준히 진행해 온 것처럼 상품 면에서도 항상 고객의 소비패턴과 니즈를 경청해 반영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