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만난 은행, 휴면고객도 깨웠다..기업은행 '무민카드' 10만좌 돌파

기업은행 '무민' 체크카드 흥행 힘입어 신용카드 출시
KB국민 펭수 노리체크 카드, 내년 2월까지 판매 연장

조승예 기자 승인 2021.03.09 11:02 | 최종 수정 2021.03.11 08:29 의견 0

IBK기업은행이 출시한 무민 신용카드(왼쪽)과 무민 체크카드 시즌2 [자료=IBK기업은행]

[한국정경신문=조승예 기자] 은행권이 캐릭터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인기 캐릭터를 입힌 카드 상품이 소비자들의 '소장욕구'를 자극하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캐릭터 카드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추가 상품을 출시하거나 판매기간을 연장하는 등 고객 확보에 나섰다.

9일 업계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무민 체크카드' 흥행에 힘입어 한층 업그레이드된 혜택과 새로운 디자인을 적용한 '무민 신용카드'를 출시했다.

'무민(MOOMIN)'은 핀란드 작가 토베 얀손의 만화 캐릭터다. 순수‧존중‧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며 국내외에서 70년 넘게 사랑받고 있는 글로벌 캐릭터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10월 무민 체크카드를 출시해 최단 기간 1만좌 돌파를 하는 등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5개월이 지난 현재 10만좌 돌파를 앞두고 있다.

기업은행은 무민을 통해 자연친화적인 이미지를 강조하고 항균 플레이트를 적용해 안정성을 높였다.

IBK기업은행이 지난해 10월 출시한 무민 체크카드 3종 [자료=IBK기업은행]

무민 체크카드는 당초 카드 할인에 익숙하고 귀여운 캐릭터를 좋아하는 20~30대 고객을 대상으로 했지만 40대까지 아우르며 폭넓은 연령대의 고객을 사로잡았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연령대가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2030대부터 40대까지 전체적으로 다 좋아한다"면서 "무민 매니아층이 있다 보니 좋아하시는 분들이 찾고 있어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시즌2와 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무민 신용카드'는 비대면 시대에 고객 선호가 높은 소셜커머스(쿠팡, 티몬, 위메프) 20% 할인 ▲커피전문점 20% 할인 ▲영화관(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1만원 할인 ▲편의점 및 올리브영 10%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체크카드는 기존 3종류에서 새로운 무민 캐릭터를 담은 디자인 1종을 추가해 고객 선택의 폭을 넓혔다.

체크카드는 ▲커피전문점 10% 할인 ▲소셜커머스(쿠팡, 티몬, 위메프) 10% 할인 ▲영화관(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4000원 할인 ▲편의점 5%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KB국민 펭수 노리체크카드(왼쪽)와 애니 플러스 신용카드 진로두꺼비 한정판 이미지 [자료=KB국민카드, 하나카드]

KB국민카드는 지난해 선보인 'KB국민 펭수 노리체크 카드' 인기에 힘입어 판매기간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지난달 16일까지 한정 판매 예정이었지만 기간을 1년 연장해 내년 2월 16일까지 판매한다.

업계 최초로 EBS 캐릭터 '펭수'를 디자인에 담은 이 카드는 상품 출시 26일 만에 발급 카드 수 20만장을 기록한 데 이어 1년 만에 40만장을 돌파했다.

지난해 2월 17일부터 지난달 16일까지 1년 간 발급된 총 46만 5000여 좌를 분석한 결과 연령대별 발급 고객은 20대가 37.5%로 가장 많았다. 이어 30대(29.6%), 40대(15.1%), 10대(8.3%) 순으로 나타났다.

'펭수효과'는 KB국민은행에서도 이어졌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4월 '펭수통장'을 발급해 6개월만에 약 2만여 계좌를 넘어서는 등 높은 호응을 얻었다. 당행 적금상품에 가입하면 펭수 캐릭터가 그려진 통장을 발급받을 수 있다.

하나카드도 '애니 플러스 신용카드 진로두꺼비 한정판'(이하 두꺼비 카드)을 최근 재출시했다. 이 카드는 하이트진로와 제휴 마케팅 일환으로 지난 11월 출시해 선착순 마감한 상품이다.

두꺼비 카드는 진로 두꺼비 캐릭터를 플레이트에 적용했으며 카드 신청 시 각종 캠핑 물품이 담긴 '진로두꺼비 캠핑세트'도 제공한다.

카드 혜택은 전월 실적 조건을 비롯해 ▲할인 횟수 제한없이 국내 가맹점 0.7% 할인 ▲국내 온라인 가맹점 1.7% 할인(월 10만원 한도) ▲해외 가맹점 1.7% 할인(월 1만원 한도) 등이 있다.

발급은 하나카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하나 원큐페이 앱, 하나멤버스 앱에서 선착순 1000명까지 신청을 받는다.

업계에서는 인기가 높은 특정 캐릭터를 활용한 카드로 소비자들의 소장욕구를 공략하는데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소비자들은 "잠자고 있는 통장이 있어서 카드 만들고 큰 아이 줄까 생각 중", "통장만들때 돈도 드니까 필요없으면 안하는게 맞는데 욕심 부린다", "카드만 봐도 미소가 절로난다", "돈 쓰고 싶게 생긴 카드", "국민은행 거래 안한지 오래됐는데 이 기회에 방문해서 만들어봐야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