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식만 30조원 순매수.."개인투자자 매수 여력 충분"

작년 이후 개인 주식 순매수 100조 육박

조승예 기자 승인 2021.02.28 10:38 의견 0
개인투자자들이 지난해 1월부터 이달까지 국내 주식시장에서 사들인 주식이 총 99조2380억원으로 집계됐다. [자료=YTN]

[한국정경신문=조승예 기자] 개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매수 행진이 지속되면서 순매수 금액이 10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에만 30조원 이상이 몰렸다. 개인들의 매수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이달까지 개인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사들인 주식은 총 99조2380억원으로 100조원에 육박했다.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던 지난해 1월 이후 14개월간 월평균 7조원 가량을 사들인 것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78조2672억원어치를 매집했고 코스닥시장에서도 20조9708억원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전체 32조7032억원, 기관이 61조6300억원어치를 각각 내다 판 것과는 대조적이다.

개인은 코스닥 시장에서는 14개월 연속 순매수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지난해 11월(2조7835억원 순매도)만 제외하고 13개월간 순매수를 기록했다.

지난해 1년간 63조8083억원을 사들인 데 이어 올해에는 2개월간 35조원 이상(35조4298억원)을 순매수하며 매수 강도는 더 세졌다.

지난 1월에는 유가증권시장에서만 '역대급'인 22조3384억원어치를 매수했다. 2월(8조4381억원) 순매수는 1월보다 줄긴 했지만 올해 1월과 지난해 3월(11조1869억원)을 제외하면 3번째로 많은 주식을 사들였다.

순매수액 100조원 가운데 우선주를 포함해 삼성전자만 30조원 이상(31조3144억원)을 사는데 투자했다. 전체 매수금액의 3분의 1에 가까운 규모다.

현대차(3조6581억원)와 기아차(2조1053억원), 현대모비스(2조320억원) 등 이른바 '현대차 3인방'도 7조7940억원치를 사들였다.

네이버(1조8943억원)와 SK하이닉스(1조3702억원), 카카오(1조1022억원) 등도 1조원 이상 순매수했다. 반면 LG화학은 1조원 이상(1조1182억원)을 시장에 던졌다.

개인들의 100조원 순매수에도 매수 여력은 여전히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매수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25일까지 65조원으로 1년 전의 두 배에 달하고 있다. 지난 1월 12일 74조원에 비해서는 줄었지만 지난해 연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 25일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2조원(1조9360억원)을 팔며 매수세가 꺾이는가 싶더니 이튿날 곧바로 두 배(3조7785억원)를 매집하며 지수 3000선을 지켰다.

삼성증권 정명지 투자정보팀장은 "1월 중순까지는 지수의 등락과 상관없이 개인들이 샀지만 그 이후로는 지수가 떨어지면 사고 오르면 파는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며 "아직 상당히 여유가 있다고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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