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흥 3기 신도시 효과는?.."서울 수요 흡수" vs "전세난 부추겨"

이혜선 기자 승인 2021.02.24 14:00 | 최종 수정 2021.02.26 09:10 의견 0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이혜선 기자] 정부가 24일 발표한 광명시흥 등 신규 공공택지를 놓고 부동산 전문가들의 반응이 엇갈렸다.

국토교통부는 24일 6번째 3기 신도시로 광명시흥(1271만㎡)에 7만호를 공급하는 내용의 1차 신규 공공택지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부산대저에는 1만8000호, 광주산정에 1만3000호 등 총 10만1000호를 공급한다.

부동산114 여경희 수석연구원은 "이번에 택지 지정한 곳을 보면 개발 특구, 직주 근접 등을 고려해 자족여건이 되는 곳을 선정했다"며 "수도권에서는 서울, 지방 도시에서는 도심과의 연계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 연구원은 "광명시흥의 경우 서울과 가까운 지역으로 수도권 서남부에서 거대 신도시가 나온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며 "교통 개발이 완료되면 수요 유입이 충분히 가능한 지역으로 광명 뉴타운 등의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도시와경제 송승현 대표 역시 "기존 공공택지개발보다 주요 기능들이 좀 더 복합적으로 담겨 있어 수요자들이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단기적인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과 함께 오히려 전세난을 부추길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건국대 심교언 부동산학과 교수는 "단기적으로 봤을 때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단기 대책이 빠져 집값 안정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심 교수는 "3기 신도시 추가 발표로 전세 수요가 급증하면서 오히려 전세난을 부추길 수 있다"며 "지방의 경우 공급 시기가 일시에 쏠려 공급 과잉이 생기지 않도록 물량 조절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은 "실질적인 공급 시기를 따져보면 당장 큰 효과를 기대하긴 힘들다"면서 "광명시흥의 경우 서울 접근성이 좋기 때문에 기존 3기 신도시 수요가 이탈·분산될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권 팀장은 "기존에 추진하고 있는 3기 신도시 중에도 보상 절차 등 문제가 마무리되지 않은 곳이 있다"며 "기존 신도시가 정리되지 않은 시점에서 추가 신도시를 발표하면서 자칫 시장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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