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포스코 회장, 잇단 산재 사망사고에 곤혹..3월 주총 연임 '적신호'

강헌주 기자 승인 2021.02.22 17:50 | 최종 수정 2021.02.23 16:38 의견 0
22일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산업재해관련 청문회에서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강헌주 기자]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최근 잇달아 발생한 안전사고에 대한 경영 책임론에 휩싸이면서 연임 여부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정우 회장은 22일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히 산업재해 청문회에 출석했다. 최 회장은 당초 허리 지병을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었다. 하지만 비난여론이 들끓자 21일 이를 번복하고 출석했다. 최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 정각에 시작한 청문회에서 잇단 안전사고와 관련해 유족과 국민들에게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다.

최 회장은 이날 "다시 한번 연이은 사고에 대해서, 심려를 끼쳐 드린 데 대해서 대단히 죄송하다. 유족분들께도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인 뒤 "안전 최우선을 목표로 시설 투자 등 노력을 하고 있지만 아직 많이 부족하다. 오늘 의원님들의 의견을 충분히 들은 뒤 이를 수용해 무재해 사업장을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6일 최정우 회장은 최근 연이은 산업재해에 따른 노동자 사망사고에 대해 유족과 국민에게 공식 사과한 바 있다. 포항제철소 원료부두 사고가 난 지 8일 만에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당시 노동단체 등의 반응은 싸늘했다. 국회 청문회와 내달 열릴 주주총회를 염두에 둔 사과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최 회장은 내달 열릴 3월 주총에서 연임을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정치권과 시민단체들은 최 회장 연임과 관련해 부정적 시각이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지난 15일 “포스코의 무책임한 태도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국민연금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주주권을 제대로 실행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국민연금은 지분 11%를 보유하고 있는 포스코 최대주주다.

또 22일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네 통의 포스코 사내 메일을 입수해 밝힌 자료에 따르면 포스코는 최근 들어 지난 3년간의 위험성 평가보고서 결과를 조작한 정황이 있다. 노 의원은 "조작된 보고서를 국회 청문회에 보고하려 했다는 것이 포스코의 윤리의식을 보여준다"고 질타했다.

잇단 안전사고로 경영책임론에 휘말린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연임 가도에 적신호가 켜진 셈이다. 금속노조 포스코 지회에 따르면 최정우 회장이 취임한 2018년 7월 이후 포스코에서는 협착, 추락, 폭발 등 사고로 15명의 노동자가 사망했다.

최 회장은 이날 국회 환경노동위 산업재해 청문회에 참석해 고개를 숙였지만, 들끓는 비판여론을 잠재우고 연임에 성공할 지 주목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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