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카드 장경훈 사장 내달 임기만료..연임 가능성은?

임기 만료 내달 21일, 지난해 순익 174.4% 늘어 '업계 최대폭' 성과

이정화 기자 승인 2021.02.18 14:26 | 최종 수정 2021.02.19 08:33 의견 0
하나카드 장경훈 사장 [자료=하나카드]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다음 달 임기를 마치는 장경훈 하나카드 사장의 거취가 관심사다. 지난해 실적에서 롯데·우리·비씨카드를 능가하는 등 상승세를 보인 만큼 하나카드를 한 차례 더 이끌어나갈 수 있을 지 주목되고 있다.

1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가 오는 3월 주주총회를 열고 계열사 CEO 선임을 최종 확정한다. 장경훈 하나카드 사장의 연임 여부도 함께 결정된다. 장 사장은 지난 2019년 3월 취임해 다음달 21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장 사장의 연임 여부는 올해 하나카드 성장세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영업 전략가로 정평이 나 있는 만큼 디지털 수요가 급증하는 지금이 역량 발휘에 최적기라는 평이다. 그는 연초부터 금융서비스 사업 영역을 디지털 중심으로 재편하고, 디지털 브랜드 '멀티'를 출시하는 등 '디지털 영업'에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올초 신년사에서도 "포스트코로나 이후 금융시장 성장 방식이 급변하는 금융 변곡점이 도래할 것"이라며 "올해 전사업부문에 디지털화를 내재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행보에 대한 기대와 달리 '점유율' 숙제는 남아 있다.

하나카드는 2020년 기준 당기순이익에서 전년(564억원) 대비 174.4% 오른 1545억원을 달성했다. 2019년 기준 업계 하위권 실적에서 1년 새 롯데(1307억원)·우리(1202억원)·비씨(1154억원) 등 세 카드사를 제쳤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디지털 혁신에 따른 비용 효율화와 결제성 수수료 증대 등이 실적 개선에 좋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장 점유율 확대'는 여전히 숙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하나카드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상반기 기준 7.7%를 기록해 상위권을 향한 전략이 필요하다.

장 사장도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새해 시작과 함께 자동차할부금융 서비스와 신용대출 '오토론'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신사업 진출에 한창이다. 지난달에는 자사 포인트인 ‘하나머니’를 이용한 투자 서비스도 선보였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실적에 비해 점유율이 부진하지만 올해 자동차할부금융 시장 진입과 더불어 대표 디지털 상품 '멀티'를 출시하는 등 점유율 확대에 힘쓰고 있다"며 "멀티는 특히 영업 전문가인 CEO의 경영철학이 녹아 있는 상품으로 계속해서 디지털 페이먼트사로서의 도약을 이뤄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금융지주 계열사 CEO들에게는 대개 '2+1' 임기 관행이 있기 때문에 첫 임기만료를 앞 둔 장 사장의 연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카드의 경우 정원재 전 대표의 지휘 하에 순이익과 자산 성장 및 실적 선방을 이뤘지만 지난해 말 신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김정기 대표가 새로 들어온 바 있다"며 "실적으로 연임이 결정되기 보단 지주 철학이나 코로나19 상황에 대비한 전략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인사가 진행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하나카드를 포함한 계열사 수장의 연임 여부는 이사회를 거쳐 3월 중순 열리는 주주총회서 결정될 예정"이라며 "장 사장은 지주 내에서도 개인영업과 전략통으로 잘 알려져 있고 그룹 내 차지하는 실적 영향력도 나쁘지 않아 좋은 평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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