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아파트 재건축 속도..실거래가도 껑충

이혜선 기자 승인 2021.02.16 18:01 의견 0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아파트 단지 모습.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이혜선 기자]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정비구역이 재건축 사업에 속도를 내면서 아파트값이 오르고 있다.

1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압구정동 '한양6차' 전용 106.71㎡는 지난 3일 27억5000만원(2층)에 거래돼 신고가를 경신했다. 직전 신고가인 지난해 12월 25억2000만원(9층)보다 2억3000만원 상승했다.

압구정동 '한양2차' 전용면적 147.41㎡는 지난 9일 39억5000만원(2층)에 거래돼 신고가 기록을 다시 썼다. 기존 신고가인 지난해 11월 15일 37억9000만원(10층)과 비교하면 세달여 만에 2억원 가까이 오른 것이다.

압구정동 '신현대12차' 전용 182.95㎡는 지난달 16일 57억5000만원(10층)에 손바뀜했다. 직전 신고가 45억원(10층)과 비교하면 5개월여 만에 12억5000만원이 뛰었다.

압구정 A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엔 거래가 주춤한 편"이라며 "단기간에 집값이 오르면서 매수자들도 추격 매수에 나서지 않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압구정지구 재건축 사업은 지난해 6·17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부터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가 조합원 분양 조건으로 2년의 의무거주 기간을 부여하면서 이 규제를 피하려 조합 설립을 서두르는 것이다.

서울 압구정동 6개 정비구역 가운데 4구역(현대8차, 한양 3·4·6차)은 지난 10일 처음으로 재건축조합 설립 인가를 받았다. 4구역과 함께 지난해 12월 강남구청에 조합설립 인가를 신청한 5구역은 이달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2구역(신현대9·11·12차)과 3구역(현대1∼7차, 10·13·14차)은 각각 오는 25일과 28일 조합설립총회를 개최한다. 1구역(미성1·2차)은 4월 조합설립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은 "당장 재건축을 추진한다기보다는 향후 정부 재건축 정책 기조 변화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조합을 설립하는 것"이라며 "정책이 바뀐 후 사업을 추진하게 되면 사업이 늦어지니 미리 토대를 마련하는 것으로 해석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압구정은 서울에 남아있는 재건축 단지 가운데 가장 파급력 있는 곳"이라며 "향후 압구정이 재건축에 나선다고 하면 여의도, 목동 등 다른 지역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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