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영·이재영 선수 학폭 논란에 기아, '스팅어 마이스터' CF 숨김 처리

이상훈 기자 승인 2021.02.13 12:07 의견 3
[자료=기아 CF 영상 캡처]

[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기아가 '학교폭력(학폭)' 논란에 선 흥국생명 쌍둥이 배구선구 이재영·이다영이 출연한 CF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이들로부터 학창시절 폭력에 시달렸다는 피해자가 등장한 뒤 이들 자매가 사과문을 게재하는 등 학폭 사실을 인정하자 기아가 이들을 '손절'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이재영·이다영 선수는 지난해 8월 기아 '스팅어 마이스터' CF에 함께 출연했다. 광고 영상은 두 선수가 어린 시절부터 함께 하며 다정하게 성장해 온 모습을 보여줬다. 두 선수는 실력과 외모를 두루 겸비해 방송에도 여러 차례 출연하는 등 톱스타의 면모를 보였다. 그러던 중 이다영 선수가 자신의 SNS에 김연경 선수를 저격하는 듯한 글을 게재했고 팀 내 불화설이 외부로 불거졌다. 하지만 김연경 선수는 무대응으로 일관했고 그 사이 이재영, 이다영 선수의 과거 학폭 논란이 불거졌다.

[자료=기아 CF 영상 캡처]

두 사람에게 학창시절 극심한 괴롭힘과 폭력을 당했다는 피해자는 이다영 선수의 '괴롭힘 피해' 주장 SNS 글을 보고 폭로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자신이 두 자매의 학폭 피해자라고 밝힌 이는 21가지 학폭 내용을 자세히 밝혔다. 결국 이재영·이다영 선수는 지난 10일 과거 학폭 논란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내용을 담아 자필 사과문을 인스타그램을 통해 게재했다.

이후 두 선수가 출연했던 방송은 속속 삭제되는 분위기다. 기아도 논란이 커지자 CF 영상을 삭제한 것으로 보인다. 기아 측에서는 이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기아가 이들 선수에게 손해배상을 요구할지 관심이 쏠린다.

통상 광고 계약 시 모델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거나 심각하게 광고 업체의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경우, 광고비의 200~300%의 위약금을 무는 '품위유지 조항'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이재영·이다영 선수의 경우 광고계약 전에 저지른 학폭이기에 이 건으로 위약금을 물기는 어렵지만 이다영 선수가 스스로 SNS를 통해 다른 선수와의 갈등을 부채질했고 그 결과 두 선수의 학폭 전과가 밝혀진 만큼 품위유지 위반, 이미지 훼손을 이유로 위약금을 물게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