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없는데”..SK이노베이션 김준 대표 ‘배터리 소송’에 발목 잡히나

강헌주 기자 승인 2021.02.03 16:17 의견 0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자료=SK이노베이션]

[한국정경신문=강헌주 기자] 임기 4년째를 맞이하는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올해 가시적인 실적 개선을 이뤄낼지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이 2조5688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 했다. SK이노베이션은 코로나19 탓에 전 세계 석유·화학 시장 침체로 수요가 감소해 실적이 악화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배터리 사업 연 매출액은 전년 대비 133% 증가했다며 위안으로 삼았다.

김준 사장은 신년사에서 “올해는 코로나19 직접 영향까지 겹친 석유화학(Carbon) 중심 기업들이 직면한 치명적 생존 위협에서 근본적으로 벗어나야 하는 만큼 전면적이고 총체적인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며 “파이낸셜 스토리 실행의 원년인 올해 모두의 강한 의지와 패기로 친환경 중심의 전면적이고 근본적 혁신을 추진하자”고 당부했다.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생산 규모를 공격적으로 늘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23년까지 미국에서 두 군데의 공장을 새로 가동하며 배터리 사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증권업계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 배터리 대규모 수주를 바탕으로 2024년 이후 글로벌 3위 배터리 업체로 올라설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장밋빛 전망이 이어지며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연일 상승세다.

하지만, 긍정적 비전 제시와 주가 상승에도 불안한 요소는 여전하다. 가장 큰 장애물은 LG에너지솔루션과의 영업비밀 침해 소송이다. 10일 열리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SK이노베이션이 패소하게 되면 후폭풍은 엄청나다.

올해 영업실적에서 반등을 위한 터닝포인트를 만들어야 하는 김준 사장 입장에서는 가장 곤혹스러운 일이다.

업계에서는 “김준 대표가 이른 시간 안에 소송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재무 부담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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