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유통가와 연합전선 구축..이커머스업계 ‘1위’ 위상 굳히나

CJ·현대百·홈플러스·BGF·GS리테일·하나로마트 등과 맞손
국태 최대 포탈 업체..유통가, 매출 증대·인지도 개선 기대

박수진 기자 승인 2021.01.25 16:01 의견 1
네이버쇼핑 장보기 서비스 화면 모습 [자료=네이버 캡처]

[한국정경신문=박수진 기자] 네이버가 CJ는 물론 현대백화점·홈플러스·BGF리테일·GS리테일·하나로마트 등과 잇달아 ‘연합전선’을 구축하며 이커머스업계 1위 굳히기에 나섰다. 협력을 통해 서로의 약점을 보완하고 각 사의 경쟁우위를 더욱 확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21일 CU를 운영하고 있는 BGF리테일과 O2O(온·오프라인 연계) 플랫폼 사업 공동 추진 업무 제휴를 맺었다.

이번 협약을 시작으로 양사는 온·오프라인 플랫폼을 연계한 다양하고 실험적인 O2O 서비스 협업은 물론, 네이버페이·클라우드·AI 등 디지털 기술 등을 도입한다. 아울러 기술 기반의 차세대 편의점 구축, 가맹점 상생 모델 개발 등 4가지 분야를 중심으로 중장기적 협력 관계를 구축해나갈 계획이다.

특히 BGF리테일은 이러한 공동 사업을 통해 고객 편의를 높이는 동시에 CU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네이버 역시 플랫폼 제휴로 소상공인들과 상생을 도모해 사회적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이건준 BGF리테일 대표는 “뉴노멀 시대에 양사가 가진 업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이 유기적으로 합쳐져 시대적 흐름에 맞는 다양한 시너지 창출이 기대된다”며 “앞으로 CU는 네이버와 함께 편의점의 컨버전스 혁신을 선도하며 고객들에게 최적의 편의를 제공해 가맹점의 성장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네이버는 작년 12월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과 손잡고 택배 서비스를 시행한 바 있다. 네이버 검색을 통해 가장 가까운 GS25에 택배 예약과 결제까지 도와주는 서비스다. 이로써 네이버는 업계 1, 2위를 다투는 편의점 두 곳을 오프라인 유통 서비스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이밖에 네이버는 ‘장보기 서비스’에 홈플러스, GS프레시몰, 농협하나로마트, 초록마을, 현대백화점 식품관 등을 줄줄이 입점 시켰다. 특히 전통시장 32곳 등도 입점해 있어 온·오프라인을 망라하는 서비스를 구축했다.

네이버 장보기의 가장 큰 장점은 네이버 이용 고객이 상품 검색 후 해당 유통업체 온라인몰에 다시 접속해 회원가입이나 로그인을 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또 장보기를 통해 상품을 구매하면 결제금액의 일부를 포인트로 돌려받을 수 있다.

유통업체들이 이처럼 네이버와 잇달아 손을 잡는 데는 코로나19 여파로 외출이 힘들어지면서 온라인 시장이 급성장했기 때문이다. 당장 온라인 플랫폼 구축이 어렵거나 자체 플랫폼으로 인지도를 늘리는 데 한계가 있는 업체의 경우 회원수가 4000만명에 달하는 네이버를 통해 매출 증대는 물론 인지도 개선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네이버 역시 신규 사업 확대와 매출 창출은 물론 O2O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유통업체들과의 동맹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셈이다.

게다가 네이버는 지난해 10월 택배 시장 점유율 1위인 CJ대한통운과의 협약 체결로 약점으로 꼽혔던 물류 부분을 보완할 수 있게 됐다. CJ대한통운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 모든 업체들의 물류 서비스를 전담할 가능성이 있다.

일각에서는 유통시장 판도가 기술과 자본을 모두 갖춘 네이버와의 동맹 관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온라인 시장이 지속해서 성장하는 만큼 네이버와 동맹을 맺은 업체들로 고객 유입이 집중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이커머스 업계 1위는 2019년 거래액 기준으로 네이버(20조9249억원)가 차지하고 있다. 이어 쿠팡(17조771억원), 이베이코리아(16조9772억원), 11번가(9조8356억원), 위메프(6조2028억원) 순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네이버의 강점은 국내 최대 포탈 사이트라는 점이다”면서 “가격 비교 및 검색만으로 자연스럽게 소비로 넘어갈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네이버가 온라인 시장에서 성장할수록 동맹 맺은 업체들이 수혜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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