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IEM국제학교 코로나 "한 방에 20명까지" TCS국제학교 교류 없었다

김지연 기자 승인 2021.01.25 15:31 의견 0
코로나19 관련 이미지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김지연 기자] 대전 IEM국제학교에서 127명이나 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 발생한 것은 방역수칙을 철저히 무시한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대전시에 따르면 IEM국제학교 학생 120명은 지난 4일부터 15일 사이에 대전시 중구 대흥동 IM선교회 건물 3∼5층의 기숙사에 입소했다.

기숙사 방마다 적게는 7명, 많게는 20명까지 배정돼 함께 생활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하 식당에는 좌석별 칸막이도 설치되지 않았고 일부 층은 샤워시설과 화장실 등을 공동 사용했다.

3밀(밀집·밀폐·밀접) 조건 속에서 많은 인원이 집단생활을 한 것이 학생 116명(전체 학생의 96.7%)과 교직원 등 11명 확진이라는 최악의 사태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지난 12일에 첫 증상자가 발생했는데도 학교 측의 선제 검사는 없었다.

경남 출신 학생 1명에게서 기침·가래·두통 증상이 나타난 것을 시작으로 지난 주말 전까지 모두 6명이 코로나19 의심증상을 보였으나 학교 측은 유증상자들에게 코로나19 검사나 병원 치료를 받게 하지 않고 기숙사 격리 조치만 했다.

유증상 학생들 부모에게 연락해 지난 주말 집으로 데려가 검사를 받도록 한 것이 전부다.

전남 순천과 경북 포항 집으로 간 학생 2명이 24일 확진되기 전까지 학교 측의 선제 조치는 없었다.

그 사이 유증상 학생들은 숙소만 따로 격리됐을 뿐 길게는 열흘 넘게 매일 다른 학생들과 뒤섞여 수업을 받았다.

대전지역 확진자 125명 가운데 유증상자는 83명이다.

대전시와 방역당국은 대면 예배, 시설 내 거리두기 이행 등 방역수칙 위반 여부를 조사해 법에 따라 조치할 방침이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추가 확산 우려와 관련해 "BTJ열방센터처럼 한 곳에 모여 교육을 받고 전국으로 흩어진 사례와 달리 IEM국제학교와 TCS 등이 서로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것으로 일단 조사됐으나 자세한 것은 추가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해교 보건복지국장은 "IEM국제학교에서 교육받은 이들이 TCS나 CAS 등으로 퍼져 아이들을 가르치는 체제로 파악됐다"며 "지난해 12월 29일 IEM국제학교 입시설명회는 했지만 전국의 산하 시설이 한꺼번에 모인 행사는 없었다고 IM선교회 측은 설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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