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통해 '기절 게임' 하던 이탈리아 10대 소녀 사망..커지는 틱톡 규제론

이상훈 기자 승인 2021.01.23 23:03 의견 0
이탈리아에서 틱톡에서 유행하는 '기절 게임'을 하던 10대 소녀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탈리아 규제당국은 지난해 12월 미성년자 보호 이슈에 대한 주의가 부족하다며 바이트댄스를 상대로 소송을 걸기도 했다. [자료=픽사베이]

[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이탈리아에서 10세 소녀가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에서 유행하는 '기절 게임'을 하다 사망해 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23일(현지시간) 일간 라 레푸블리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시칠리아주 팔레르모에 거주하는 안토넬라(10)가 지난 20일 집 화장실에서 의식을 잃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급히 옮겨졌으나 뇌사 판정을 받고 결국 사망했다.

안토넬라는 틱톡에서 유행하는 '기절 게임(blackout challenge)'을 하다가 이같은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절 게임은 목숨을 위협하는 위험한 질식 게임이다. 그러나 10대들을 중심으로 유행하면서 수많은 관련 동영상이 공유됐다.

수사당국은 이 소녀의 휴대전화를 유력한 증거물로 확보한 상태다. 이 밖에 자살을 선동하는 유의 콘텐츠가 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중이다.

이탈리아에서는 지난 2018년에도 이와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밀라노 출신의 14세 소년이 기절 게임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의심됐던 사례다. 당시 경찰은 이를 자살로 판단했지만 이 소년의 컴퓨터 사용 기록을 발견한 부모가 해당 사건은 기절 게임이 부른 사고라며 재수사를 촉구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이탈리아 디지털 규제당국은 이번 사고의 심각성을 언급하며 내달 15일까지 나이가 불분명한 틱톡 이용자의 접근을 차단한다고 22일 발표했다. 이와 더불어 해당 기간까지 개선책을 수립하라고 틱톡에 통보했다.

틱톡 서비스를 운영하는 중국 기업 바이트댄스는 틱톡은 13세 이상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으나 10세 안팎의 이용자가 아무런 제한 없이 가입하는 등 관리가 허술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편 이탈리아 규제당국이 지난해 12월 미성년자 보호 이슈에 대한 주의가 부족하다며 바이트댄스를 상대로 소송을 걸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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